[취재N팩트] 중국 공산당 19차 당 대회 개막...시진핑 1인체제 구축하나?

[취재N팩트] 중국 공산당 19차 당 대회 개막...시진핑 1인체제 구축하나?

2017.10.18. 오전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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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공산당 19차 당 대회가 오늘 베이징에서 개막했습니다.

이번 당 대회에서는 시진핑 주석의 집권 2기를 이끌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데요.

차기 지도자 그룹의 윤곽이 나올지, 시진핑 주석의 권력이 얼마나 강화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베이징 연결합니다. 박희천 특파원!

중국 공산당 당 대회가 오늘 개막했는데요. 당 대회는 5년마다 한 번씩 열린다고 하던데, 시청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먼저 중국 공산당의 당 대회는 어떤 행사인지 간단히 소개해 주시죠!

[기자]
중국은 다른 나라와 달리 공산당이 국가를 영도하는 당 우위의 국가입니다.

그런 만큼 공산당 당 대회는 중국의 권력 지형을 결정하는 가장 큰 정치 행사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1921년 7월 창당할 때만 해도 당원이 53명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거의 9천만 명에 달하는 거대 정당으로 발전했습니다.

예전에는 당 대회가 부정기적으로 열렸는데 지난 1977년 11차 당 대회 때부터 5년마다 한 차례 열리는 것으로 정해졌습니다.

중국 권력 서열 1위인 당 총서기는 끝자리가 2로 끝나는 연도에 열리는 당 대회에서는 결정되는데 통상 10년의 임기를 보장합니다.

이번처럼 끝자리가 7인 연도에 열리는 당 대회는 총서기의 집권 1기를 결산하고 총서기를 중심으로 향후 5년을 이끌어갈 상무위원들을 새로 구성하게 됩니다.

[앵커]
외신 보도를 보니 이번에 시진핑 주석이 강력한 1인 지배체제를 확립하는지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더군요. 과거 5년을 보면 시진핑 주석이 전임자인 장쩌민, 후진타오 전 주석보다 권력이 강력해진 건 사실 아닌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시진핑 주석은 취임하자마자 강력한 반부패 드라이브를 걸면서 반대파를 차례로 제거했습니다.

또 군 체제도 대대적으로 개편하고 장성 인사를 대규모로 하면서 군부를 확실하게 장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 당 대회에서 '시진핑 사상'이 등장할지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라면서요?

[기자]
당 대회에서는 당헌 격인 당장에 최고 지도자의 사상이 삽입되는데요.

이번 대회에서도 시진핑 주석의 '치국이정' 이론이 포함된 당장 수정안이 채택될 예정입니다.

과거에는 총서기의 임기가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당장이 수정됐는데, 시진핑의 경우 집권 2기에 들어서면서 자신의 이론을 당장에 반영하는 경우가 되기 때문에 전임자들보다 권력이 막강해졌다는 평가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문제는 시진핑 사상이 어떻게 표현되느냐인데요.

만약 시 주석의 이름이 명기된 상태로 그의 사상이 당장에 들어간다면 마오쩌둥에 버금가는 반열에 올랐다는 것을 의미하게 됩니다.

과거 1세대 지도자인 마오쩌둥은 '마오쩌둥 사상'으로, 2세대 지도자인 덩샤오핑은 '덩샤오핑 이론'으로 표현됐습니다.

하지만 3세대 지도자인 장쩌민의 이론은 '삼개 대표론', 4세대 지도자인 후진타오는 '과학적 발전관'이라는 명칭으로밖에 당장에 삽입되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이름을 넣지 못했죠.

[앵커]
시진핑 주석이 당 주석직을 신설할 것이란 전망도 있던데, 어떻습니까?

[기자]
시진핑 주석이 공산당 총서기로 권력 서열 1위지만 중국은 집단지도체제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과거 마오쩌둥 1인에 권력이 집중돼 대약진운동과 문화대혁명이라는 폐해를 낳았다는 인식 때문에 집단제도체제를 도입한 건데요.

현재 중국의 최고 지도부는 시진핑을 포함해 공산당 상무위원회를 구성하고 있는 7명입니다.

권력 서열은 있지만 중요한 문제를 결정할 땐 똑같이 1인 1표를 행사하는 형식입니다.

하지만 당 주석은 집단지도체제가 아닌 시진핑 1인 체제로 정치체제를 바꾸는 것을 의미합니다.

과거 중국에서 이런 지위를 누린 것은 마오쩌둥이 유일했습니다.

제 개인 생각으로는 당내 반발이 극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당 주석직 신설에 시진핑이 무리하게 나설까 하는 의구심이 있습니다.

[앵커]
관례대로라면 이번 당 대회에서 시진핑 주석의 후계자 윤곽이 나와야 하는데, 어떻게 전망됩니까?

[기자]
이번 대회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건 당의 최고 지도부인 상무위원회가 어떻게 구성되느냐입니다.

현재 7명의 상무위원 가운데 시진핑 주석과 리커창 총리를 제외한 나머지 5명은 퇴진이 불가피합니다.

67살 이하는 유임하고 68살 이상은 물러난다는 이른바 '7상8하'라는 내부 규정 때문인데요.

한때 올해 69살인 시진핑 주석의 오른팔, 왕치산 중앙기율검사위 서기가 이 관례를 깨고 유임될 것이란 소문도 많았는데 지금은 퇴진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합니다.

새 상무위원이 누가 될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너무 엇갈려 예단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일단 후진타오 전 주석이 차세대 지도자로 지명한 후춘화 광둥성 서기와 시진핑 주석의 최측근인 천민얼 충칭시 서기가 물망에 오르고 있고요.

또 왕양 부총리와 리잔수 중앙판공청 주임, 한정 상하이시 서기, 자오러지 당 중앙조직부장 등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만약 50대인 후춘화와 천민얼이 상무위원 자리를 꿰찬다면 그 둘 중에 한 명이 시진핑의 후계자가 된다고 보면 됩니다.

신임 상무위원들은 당 대회 폐막 다음 날인 오는 25일 열리는 19기 1중전 회의에서 결정됩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당 대회와는 무관한 질문인데요. 혹시 오늘 북한이 도발할 가능성은 없습니까? 중국에 중요한 행사가 있을 때마다 북한이 도발한 기억이 나서요.

[기자]
최근 들어와 북한이 중국 잔칫날에 도발하는 경우가 많았죠.

가장 최근으로는 중국이 올해 하반기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브릭스 정상회의 개막일인 9월 3일에 6차 핵실험을 강행했고, 상반기를 보면 전인대가 개막한 지 이틀째 되는 날인 3월 6일과, 중국이 제창하는 거대 경제권 구상인 '일대일로' 정상회의 첫날인 5월 14일에 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최근 미국 주도의 대북제재 강화에 중국이 동조하고 있는 데 대한 불만을 품고 북한이 또 재를 뿌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데요.

제가 보기에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 같습니다.

다른 행사도 아닌 공산당 당 대회에 맞춰 도발한다는 게 같은 공산권 국가로서 예의가 없는 짓이고요.

중국과의 관계를 끝장내겠다는 각오를 하지 않는 한 쉽지 않을 것입니다.

아까 보도를 보니 북한이 중국 당 대회에 축전까지 보냈다고 하더라고요.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박희천 베이징 특파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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