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N팩트] 美 언론, "문재인 대통령, 美 일방적 대북 공격 경고"

[취재N팩트] 美 언론, "문재인 대통령, 美 일방적 대북 공격 경고"

2017.08.16. 오전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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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에 대해 미국 언론들은 '한국의 동의 없는 군사 행동에 대한 경고'라고 해석을 하며 무겁게 받아들이는 모습입니다.

특파원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김기봉 특파원!

미국 언론들은 문 대통령의 경축사 발언 가운데 어떤 부분을 주목하고 있나요?

[기자]
아무래도 북한에 대한 미국의 독자적인 군사행동을 거부하는 문 대통령의 입장을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모습입니다.

문 대통령은 경축사에서 누구도 대한민국의 동의 없이 군사행동을 결정할 수 없다고 밝혔는데요, 뉴욕타임스는 이 발언을 '북한에 대한 미국의 일방적 군사행동 가능성에 대한 남한의 경고'라고 평가했습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미국이라는 1:1 구도로 상황을 보고, 여차하면 독자적으로 군사행동을 할 수도 있다는 식의 발언을 해온 상황에 대한 경계와 비판이라는 분석입니다.

신문은 한국민들은 북한의 호전적인 발언을 많이 들어왔지만, 트럼프 대통령마저 비슷한 언사로 대응함으로써 불안해하고 있으며, 문 대통령이 미국에 대해 드물게 직설적인 비판을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앵커]
어떻게 보면 한국의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의 최근 언행에 대해 제동을 건 형국이라고 볼 수 있을 텐데, 이런 상황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요?

[기자]
관련 기사들은 문 대통령의 이번 발언을 그런 상황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발언 자체의 의미와 내용을 풀어서 해석할 뿐, 여기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뉴욕타임스의 경우 문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 "필요하면 미국에 '노(NO)'라고 말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북한의 ICBM급 미사일 발사 이후 사드 발사대 4기의 추가 배치를 지시하는 등 예상보다 긴밀하게 한미 공조에 임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거친 언사는 한국민을 불안하게 만들고, 문 대통령에게도 '노'라고 말하겠다던 대선 공약을 실행하도록 압력을 주는 형국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한마디로 트럼프 대통령의 군사행동 가능성 언급이 한국 정부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봐도 될까요?

[기자]
그렇게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뉴욕타임스는 문 대통령의 이번 언급은 트럼프 대통령의 말이 오랜 한미동맹에 긴장을 일으키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비정통적인 외교정책, 다시 말해 관계 당사국과 긴밀한 사전 공조 없이, 생존과 관련된 돌발 발언을 쉽게 하는 상황이 한미 공조를 위험하게 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대표적 보수 성향 일간지인 월스트리트저널도 문 대통령의 이번 언급을 '미국의 북한에 대한 일방적 군사행동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함축적 신호'라고 보도했습니다.

문 대통령의 이런 강력한 언급은 가장 중요한 동맹인 미국과의 관계에 우려를 낳고 있다며, 미국이 한국의 동의 없이 북한을 먼저 공격할 어떤 움직임도 결국 한미동맹을 긴장시킬 위험이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김기봉 특파원과 함께 문 대통령의 경축사에 대한 미국 언론의 반응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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