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N팩트] '뇌종양' 매케인의 투표와 반성 그리고 기립박수

[취재N팩트] '뇌종양' 매케인의 투표와 반성 그리고 기립박수

2017.07.27. 오전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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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주일 전 뇌종양 수술을 받고도 비행기를 타고 5시간을 날아 워싱턴 의회로 돌아와 한 표를 행사한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무한 책임감이 연일 화제입니다.

30년 넘게 의정활동을 한 81살 노정객의 투혼에 미국의 여야 의원들이 기립박수와 포옹으로 환대했습니다.

뉴욕 연결해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김영수 특파원!

존 매케인 상원 의원이 뇌종양 수술을 받고도 상원에서 표결에 참석해 기립박수를 받았다고 하는데 당시 상황이 어땠습니까?

[기자]
먼저 화면부터 보시죠.

미 상원 매케인 의원이 건강보험법안 표결을 위해 자신의 사무실을 떠나는 장면인데요.

노란 원피스를 입은 아내와 투표를 위해 상원으로 향하고 있는데요.

81살의 노정객 왼쪽 눈 부위에 아직도 수술자국이 선명하고요. 현재 치료를 받는 중이라 건강이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지역구가 애리조나인데요 애리조나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비행기를 타고 3000km 를 날아 워싱턴으로 돌아왔습니다.

[앵커]
매우 피곤하고 힘든 모습인데요. 상하원을 상대로 연설을 했다고요. 어떤 내용이었습니까?

[기자]
불편한 몸을 이끌고 연설대에 선 매케인 상원 의원은 먼저 의회에서의 하는 일이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라면서 그런데 우리는 지금 아무것도 하고 있는 게 없다고 질책했습니다.

그런데 상대인 민주당을 욕하지도 않았습니다. 오히려 공화당 수뇌부가 건강보험개혁법을 폐쇄적으로 추진해왔다며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제는 초당적으로 국민을 위해 봉사하자고 호소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볼 수 있지만 이제 막 수술을 하고 먼 길을 왔다는 것을 의원들이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의 연설에 더욱 귀를 기울였습니다.

[앵커]
의원들의 기립 박수가 장시간 이어졌다고요.

[기자]
바로 이 장면인데요. 미 상원은 정원이 백명입니다. 공화당 52명 민주당이 48명인데요. 존 매케인 의원은 공화당 소속이고요. 상원 군사위원장을 맡고 있습니다.

연설을 끝낸 매케인 의원이 복도를 걸어나오고 있고요. 81살 노정객의 울림있는 책임감과 반성은 99명의 상원 의원들을 모두 기립 우렁찬 박수와 포옹을 이끌어냈습니다.

[앵커]
매케인 의원은 상원 군사위원장이어서 북한 문제를 자주 언급하지 않았습니까 ? 트럼프 대통령과도 각을 세우고 있고요

[기자]
매케인 의원 1936년생입니다. 젊었을 때 베트남 전에 참전했습니다. 거기서 총상을 입었구요. 5년간 포로 생활을 했습니다. 82년부터 의정생활을 시작해 36년째 하고 있고요. 2008년 공화당 대선후보로 민주당의 오바마 대통령과 겨룬적이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매케인 의원에 대해 포로가 된적 있는 사람을 싫어한다며 공개적으로 비난했고 매케인 의원도 트럼프 대통령을 적극 돕지 않아 지금도 앙금이 남아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매케인 의원이 참여한 투표 결과는 어떻게 됐습니까?

[기자]
공화당은 원래 매케인 의원이 참석하지 않으면 투표를 하지 않으려했습니다.

공화당 의원이 52명으로 많지만 공화당 의원 2명이 새로운 건강보험법안에 반대하고 있었기 때문인데요

결국 매케인 의원이 새 건강보험법안에 반대하지만 개정을 위한 토론에는 동의하겠다는 표결에 참여함으로써 가까스로 50대 50에 펜스 부통령이 찬성에 손을 들어주면서, 결국 개정에 들어갈 수 있게 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정말 대단하다 미국의 용감한 영웅이라고 추켜세웠습니다.

그러나 매케인 의원은 오바마 케어를 무조건 폐지하는 것에는 반대하고 지금 트럼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트럼프 케어도 개정하지 않으면 반대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이 장면을 보니까 최근 우리 여당 국회의원 26명이 추경 예산안 표결에 불참한 상황이 생각나는데요.

[기자]
지난 22일이었죠. 추경 예산안 국회 본회의 표결 때 더불어 민주당 의원 26명의 불참하면서, 정족수가 미달돼 무산될 위기에 처했었는데요. 해외 출장, 개인 일정 등의 이유라고 들었습니다.

뇌종양 수술을 받고도 그리고 자신이 지지하지 않는 법안임에도 불구하고 토론과 합의라는 의회의 순기능을 살리기 위해 또 의원으로서 책임감을 다하기 위해 표결에 참석한 매케인 의원 정말 대단하고요.

또 여기에 야당인 민주당 의원들도 함께 기립박수로 맞아주는 모습 또한 우리 국회와는 너무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매케인 의원의 투혼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앵커]
우리 시청자 여러분들도 같은 생각을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김영수 특파원이 전해드렸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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