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N팩트] 외국과의 연합 군사 훈련 잦은 日...이유는?

[취재N팩트] 외국과의 연합 군사 훈련 잦은 日...이유는?

2017.07.12. 오후 1:0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일본이 미국, 인도와 함께 해상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연합군사훈련을 벌이고 있습니다.

일본은 올 들어 이런 외국과의 연합훈련에 자주 참여해 왔는데요.

도대체 어떤 이유가 있는 것인지 도쿄 특파원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황보연 특파원!

우선 앞서 전해드린 연합 군사 훈련부터 살펴보는 게 좋을 것 같은데요.

이번 훈련 규모가 어느 정도 되는 겁니까?

[기자]
1992년부터 매년 훈련이 실시 돼 왔는데 이번이 가장 규모가 큽니다.

이번 훈련에는 우선 세계 최대 항공모함인 미 해군의 니미츠와 인도의 유일한 항공모함 비크라마다디티야가 참가했습니다.

또 일본 해상자위대에서는 가장 큰 전함인 이즈모를 이번 훈련에 파견했습니다.

총 규모로 따져보면 항공모함 2척, 전함이 16척, 잠수함 2척, 전투기 등 항공기 95대가 투입됐습니다.

훈련은 그제인 10일 인도 남부 항구도시 첸나이와 부근 인도양 해상에서 시작됐습니다.

[앵커]
이번 훈련에는 특히 일본의 참여가 두드러진다면서요?

[기사]
이번 훈련은 인도 남서부 해안지역 이름을 따 '말라바르' 훈련으로 불리는데 일본은 이번에 역대 최대 규모인 700여 명을 보냈습니다.

또 앞서 전해드린 대로 일본 해상자위대의 최대 전함 이즈모가 훈련에 참여했습니다.

2015년 취역한 이즈모는 배수량 만 9500t, 길이 248m, 폭 38m 규모에 최대 9대의 헬기를 탑재하고 있는 항모급 전함인데 특히 대잠수함 임무에 특화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말라바르 훈련은 1992년 처음 시작됐지만 일본은 2007년 처음 참가했습니다.

외신들은 일본의 대규모 훈련 참가에 대해 "일본이 해군력을 과시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 이라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의 최대 규모의 해군력을 과시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앵커]
군사 훈련이라면 어떤 목적이 있을 텐데요?

이번 훈련의 목적은 뭔가요?

[기자]
미국은 성명을 통해 "말라바르 훈련이 인도양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해양 안보에 대한 공통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인도는 "세 나라 해군의 상호 협조를 증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고 일본은 특별한 언급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명시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진짜 목적은 중국을 겨냥한다는 것이 대체적인 해석입니다.

훈련 내용을 보면 이런 의도가 좀 더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인도 해군은 이번에는 대잠수함 훈련에 집중한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2~3년 사이 인도 주변에서 중국 잠수함이 자주 목격된 만큼 이번 훈련이 중국 잠수함을 염두에 둔 것으로 관측됩니다.

일본으로서는 대잠수함 임무에 특화된 것으로 알려진 호위함 이즈모를 파견해 훈련을 통해 살제 능력이 어디까지인지 시험하는 계기로 삼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센카쿠열도를 두고 영토분쟁 중인 중국의 해양 진출에 민감한 만큼 미국, 인도와의 군사협력을 공고히 하기 위한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일본은 이번 연합 훈련 말고도 최근 외국과의 훈련이 여러 차례 있었지요?

[기자]
올해 들어 벌써 여러 차례 있었습니다.

가장 최근은 지난 6일입니다.

미 공군과 일본 항공자위대가 지난 동중국해 상공에서 야간 공동훈련을 실시했습니다.

일본 항공자위대 전투기와 미 전략폭격기는 지난 6월에도 공동훈련을 했지만 야간 공동훈련을 한 것을 처음이었습니다.

훈련에는 일본 F-15 전투기 2대와 미국 B-1B 전략폭격기 2기 등 총 4대가 참가했습니다.

지난 달 초에는 미국 항모 칼빈슨함과 일본 해상자위대 구축함 등이 동중국해 등에서 연합훈련을 펼쳤습니다.

지난 5월에는 미국 영국, 프랑스와 함께 태평양에서 대규모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했습니다.

4개 국가가 대규모 군사훈련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앵커]
일본이 이렇게 외국과 연합훈련을 자주 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는 것인가요?

[기자]
몇 가지 이유를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선 2012년 말 아베 정권이 들어오면서 일본이 군사 대국화와 전쟁 가능한 국가로 향하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는데 이런 군사 훈련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해마다 국방비가 증액되고 새로운 무기 도입이 추진되고 있는데 이런 연합 훈련을 통해 그런 무기체계를 점검해 보고 국민에게 필요성을 알리는 계기로 삼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 한 가지는 미국과의 관계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연합훈련에는 미국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정권이 출범한 후 아베 총리는 미국과의 긴밀한 연대에 특별히 공을 들여온 만큼 군사 분야에서도 미국의 방향에 보조를 맞추고 있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안보를 보장받고 경제적으로도 미국과 좋은 관계를 만들어 가는 전략으로 분석됩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