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N팩트] 'G19+1'?...스트롱맨들의 대좌부터 이방카 논란까지

[취재N팩트] 'G19+1'?...스트롱맨들의 대좌부터 이방카 논란까지

2017.07.10. 오전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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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독일 함부르크에서 이틀 일정으로 열린 G20 정상회의는 막을 내렸지만, 많은 화제와 뒷얘기를 남겼습니다.

'붙어 다닌 메르켈과 시진핑', '트럼프와 푸틴의 첫 대좌', 이방카의 자리 논란과 회의장 밖 시위까지,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조수현 기자!

이번 회의를 놓고 G20이 아닌 'G19+1'이라는 표현도 등장했어요. 그 배경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미국과 나머지 19개국, 달리 표현하면 트럼프 대 反트럼프 구도가 형성된 게 이번 G20 회의의 특징 중 하나입니다.

이전에는 미국이 국제질서를 주도하는 게 당연했다면 올해는 처음으로 미국이 고립된 세계 질서와 분열상이 드러났다는 평가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기후변화 합의, 파리협정 탈퇴를 선언한 영향이 커 보입니다.

G20 공동성명을 보면, 파리 협정은 되돌릴 수 없다는 19개국의 선언과 함께 "미국의 탈퇴 결정에 주목한다"는 문구가 담겨, 의견차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어느 때보다 불안해진 세계 정세 속에서 독일과 중국 정상이 '밀착 행보'를 보였다고요?

[기자]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주요국 정상 가운데 가장 일찍 독일에 도착한 정상이 바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었는데요.

시 주석은 이틀 동안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거의 모든 일정을 함께 했습니다.

첫날 부부 만찬에 이어 이튿날에는 양자 회담과 오찬 일정을 마친 뒤 양국 청소년 축구 경기를 나란히 관전했는데요.

트럼프의 기후 협정 탈퇴, 보호무역주의 등에 맞선 새 진영을 두 정상이 주도권을 쥐고 함께 이끌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G20 일정 가운데 트럼프와 푸틴, 두 '스트롱맨'의 첫 대좌에도 많은 관심이 집중됐는데, 미·러 회담 분위기는 어땠나요?

[기자]
미·러 정상회담은 회담은 장장 2시간 16분 동안 진행됐습니다.

예정 시간보다 4배 가까이 길어진 것입니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전한 말을 들어보면요.

회담이 1시간을 넘어가자 트럼프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참모들 부탁을 받고 회담을 마무리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이후 1시간이 더 걸렸다고 합니다.

두 정상은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논란 등 일부 현안에서는 여전히 서로 다른 주장을 폈지만,

틸러슨 장관은 "두 정상이 할 말이 많았고, 매우 긍정적인 케미스트리가 있었다"고 총평했습니다.

[앵커]
화제를 조금 바꿔서요, 미 백악관이 국명과 직책을 잘못 표현해 구설에 올랐다고요?

[기자]
이런 일이 두 번 있었습니다.

첫 번째 실수는 백악관이 미일 정상회담 관련 보도자료를 내면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일본 대통령'으로 잘못 언급했습니다.

이후 미중 정상회담 보도자료에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중화인민공화국'이 아닌, 타이완을 지칭하는 '중화민국' 지도자로 표현했습니다.

단순한 표기 실수일지라도 '하나의 중국' 정책을 뒤흔들었던 트럼프 대통령의 전력을 고려하면 중국이 민감하게 받아들였을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도 논란에 휩싸였는데 무슨 내용인가요?

[기자]
G20 회의장에서 잠시 자리를 비운 트럼프 대통령의 자리에 장녀 이방카가 앉아 있는 사진이 공개됐습니다.

러시아 정부 관계자가 찍어 트위터에 올린 사진을 보면, 이방카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사이에 앉자 있고 메르켈 독일 총리도 같은 테이블에 자리했습니다.

이를 두고 외교적 결례라는 지적과 함께 트럼프 행정부에서 이방카가 미치는 영향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라는 뒷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메르켈 총리가 직접 나서, "자리를 비우는 정상이 대리 출석자를 결정할 수 있고 이방카는 백악관 고문인 만큼 문제가 없다"고 두둔했지만요.

'대통령의 딸'이라는 이유로 정상 외교 무대에 자리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앵커]
올해는 회담장 밖도 그 어느 때보다 시끄러웠죠? 회의 폐막 이튿날까지 함부르크 도심에서 거친 시위가 이어졌다고요?

[기자]
함부르크에 이틀간 10만 명에 이르는 인파가 집결해 시위를 벌였습니다.

反세계화, 反자본주의 등을 외치며 기득권 세력의 부패를 질타했는데요.

일부 시위대는 길가에 주차된 차량에 불을 지르고 상점을 약탈하기도 했습니다.

시위가 격렬해지면서 참석자들이 숙소에 고립되고 일부 정상회담 일정에 차질을 빚었습니다.

경찰은 물대포와 최루액을 동원해 강제 해산에 나서고, 테러 진압부대까지 현장에 투입됐다고 합니다.

진압 과정에서 경찰 2백여 명이 다치고 시위대 140여 명이 체포되면서 회담장 외 분위기도 시위로 얼룩졌다는 지적입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YTN 조수현[sj1029@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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