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N팩트] 中, 한국 단체관광 금지...사드 해법은 없나?

[취재N팩트] 中, 한국 단체관광 금지...사드 해법은 없나?

2017.03.15. 오후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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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이 오늘부터 자국민의 한국 단체관광을 금지했습니다.

사드 보복 차원인데요.

베이징 특파원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박희천 특파원!

한국으로 가는 단체 여행이 모두 중단된 건가요?

[기자]
오늘부터 중국에서 한국으로 가는 단체관광이 모두 금지됐습니다.

항공기를 이용한 단체관광은 물론이고, 크루즈선을 이용한 관광도 모두 중단됩니다.

중국 여행사를 통한 한국행 비자 신청도 이젠 할 수 없습니다.

[앵커]
그럼 중국인들은 개별적으로 한국을 가는 것도 힘들어진 건가요?

[기자]
불가능한 건 아닙니다.

'기존보다 많이 불편해졌다.' 이렇게 보면 됩니다.

보통 우리도 외국을 갈 때 비자 신청을 직접 하면 불편하니까 여행사에 의뢰하지 않습니까?

이게 금지되니까 중국인들이 한국에 가려면 직접 주중 한국 공관을 찾아가 비자 신청을 해야 합니다.

또 항공권 구매와 숙박 시설 예약도 여행사를 통하지 못하고 개인이 직접 해야 하니까 성가시게 된 거죠.

[앵커]
중국 당국이 한국 단체 관광 금지를 공식적으로 발표한 건가요?

[기자]
그건 아니고요.

이달 2일에 중국 관광 당국인 국가여유국이 베이징에 주요여행사들을 불러 모아서 구두로 지시한 겁니다.

한국행 여행 상품을 아예 판매하지 말라고 한 건데요.

중국은 외국에 대해 경제보복을 할 때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대신 이렇게 관계자들을 불러 모아 은밀히 말로 지시를 합니다.

공문도 물론 없고요.

혹시 나중에 국제분쟁 등이 일어날 경우를 대비해 증거를 남기지 않으려는 거죠.

중국 외교부 정례브리핑에서 이와 관련한 질문을 해도 '우리는 모르는 일이다.' 이렇게 잡아뗍니다.

[앵커]
중국의 사드 보복은 이뿐만이 아니죠? 특히 사드 부지를 제공한 롯데가 큰 피해를 입고 있는 모양이던데요?

[기자]
롯데가 중국 당국의 1차 보복 목표가 돼 큰 곤경을 치르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달 말 롯데와 한국 국방부가 성주골프장을 사드 부지로 제공한다는 계약을 체결한 이후 보복이 노골화됐는데요

지금까지 중국에서 영업 중인 롯데마트 99곳 중에 57곳이 영업정지 조치를 당했습니다.

절반 넘게 문을 닫은 셈입니다.

[앵커]
그런데 중국의 보복 조치가 최근 들어 호흡조절에 들어갔다. 이런 말도 들리던데요?

[기자]
대략 일주일 전부터 중국이 사드 보복과 관련해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돼 왔습니다.

성주골프장에 사드가 배치되면 폭격도 불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관영 매체들도 비난 수위를 크게 낮춘 모양새고요.

중국 외교부의 정례브리핑을 들어보면 전보다는 많이 톤다운 됐다는 느낌을 듭니다.

[앵커]
중국이 이렇게 나오는 이유, 어떻게 보면 될까요?

[기자]
중국은 차기 한국 정부와 재협상을 통해 사드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합니다.

그런데 중국이 한국을 너무 몰아붙이면 한국 내에서 반중 분위기가 고조되고, 그럴 경우 차기 정권과 사드를 얘기하고 싶어도 분위기가 조성 안 될 수 있거든요.

그런 걸 방지하기 위해 '숨 고르기를 하고 있다.' 이렇게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사드 문제, 우리 입장에서도 참 골치 아픈데, 어떻게 해결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건가요?

[기자]
외견상으로는 한국과 중국의 문제로 보이지만 사실 사드 문제는 중국과 미국의 문제로 봐야 합니다.

한국은 부지를 제공할 뿐 사드를 배치하는 건 미군이거든요.

어찌 보면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격인데요.

이와 관련해 다음 달 초에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사드와 관련해 어떤 논의를 했는지 들어보면 사드 문제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가늠해 볼 수 있을 겁니다.

[앵커]
베이징 박희천 특파원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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