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추도식에서 힐러리 '휘청'...건강이상설 '증폭'

9·11 추도식에서 힐러리 '휘청'...건강이상설 '증폭'

2016.09.12. 오후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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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의 건강 이상설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9·11테러 추도식에 참석했던 힐러리가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휘청대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는데요.

힐러리 주치의는 폐렴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탈수 증세를 보인 것뿐이라고 밝혔지만, 힐러리의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궁금증이 커지고 있습니다.

국제부 안소영 기자와 함께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힐러리 클린턴, 어느 정도 몸이 안 좋은 건가요?

[기자]
9·11 테러 15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힐러리 후보가 행사 도중 급히 자리를 뜨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는데요.

힐러리는 보좌진의 부축을 받으면서 밴에 올라탔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다리가 풀려 여러 차례 휘청대는 모습입니다.

차에 올라타자마자 거의 의식을 잃은 듯, 주저앉더니 안쪽 좌석으로 쓰러집니다.

힐러리는 행사장 근처에 있는 딸 첼시의 아파트에서 휴식을 취한 뒤 다시 모습을 나타냈는데요.

건재를 과시하듯 취재진과 시민에게 괜찮다고 큰 소리로 인사했는데, 직접 들어보시죠.

[힐러리 클린턴 / 민주당 대선후보 : 몸 상태는 아주 좋습니다. 좋아요. (무슨 일이었습니까?) 오늘 날씨가 너무 좋네요.]

힐러리의 주치의는 힐러리가 폐렴에 걸려 최근에 항생제를 처방해 왔는데, 9.11 행사 당일 섭씨 32도의 더운 날씨에 1시간 30분 동안이나 서 있으면서 탈수 증세를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은 회복됐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힐러리 후보의 건강이상설은 이전에도 제기됐었죠?

[기자]
힐러리의 건강이상설은 이미 오래 전부터 여러 차례 언급됐습니다.

지난 5일 오하이오 주 유세현장에서도 2분 동안 기침이 멈추지 않아 건강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는데요.

당시 힐러리는 기침은 '트럼프 알레르기' 때문이라면서 재치있게 위기를 넘겼습니다.

현장 모습 잠시 보시죠.

[힐러리 클린턴 / 민주당 대선 후보 : 언제든 이렇게 트럼프 생각만 하면 알레르기 반응이 온답니다.]

68세인 힐러리는 국무장관 시절이던 지난 2012년 12월에, 바이러스성 장염에 걸려 실신하면서 머리를 다쳐 뇌진탕이 발생했습니다.

그 후유증으로 혈전이 발견돼 한 달 동안 업무를 중단했습니다.

CNN 등 외신들은 힐러리가 갑상선 기능저하증을 겪고 있고, 1998년과 2009년에는 혈전증을 앓았다는 등의 과거 병력도 나열했습니다.

[앵커]
그동안 힐러리의 건강을 문제 삼아온 트럼프 측은 어떤 반응입니까?

[기자]
아직 이렇다 할 반응은 없지만, 뜻밖의 호재를 만난 트럼프 측의 맹공이 예상됩니다.

트럼프는 그동안 힐러리가 비행기에서 발이 걸려 넘어지는 장면, 장난으로 고개를 흔드는 장면까지 모두 심각한 건강 이상 징후라면서 공격해 왔습니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건강하지 못해서 이슬람 급진 무장세력 IS를 격퇴하기에는 무리다, 대통령 업무를 수행하기에도 적합하지 않다고 비판해 왔는데요.

이번 사건을 계기로 트럼프 측은 힐러리의 건강 이상설을 이제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대선의 쟁점으로 부각시킬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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