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시대는 끝났다!" 31살 사우디 왕자의 승부수

"석유 시대는 끝났다!" 31살 사우디 왕자의 승부수

2016.04.27. 오후 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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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 머니로 먹고살던 사우디아라비아가 '이제 석유에 의존하던 시대는 끝났다'고 선언했습니다.

유가 하락이 계속되면서, 더 이상 석유 판 돈만으로 먹고 살 수는 없다는 판단에서입니다.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지분까지 팔아 그 돈으로 도시개발이나 관광산업, 군수산업 등 새 먹거리를 찾는 데 쓰겠다고 나섰습니다.

[모하마드 빈 살만 / 사우디아라비아 부왕세자 : 우리는 석유 중독에 빠져 있습니다. 매우 위험합니다. 석유 중독은 지금까지 다른 산업의 발전을 막아왔습니다.]

석유 없이도 잘 굴러가는 경제가 되어야 한다!

이 어마어마한 개혁의 선봉에는 방금 보신 31살의 젊은 사우디 왕자, 모하마드가 서 있습니다.

그는 누구일까요?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위 계승 서열 2위, 모하마드 빈 살만 왕자.

살만 국왕과 셋째 부인 사이에서 낳은 장남입니다.

공식적으로는 부왕세자로 계승 서열 2위지만, 살만 국왕이 자신의 동생의 아들인 나예프 왕세자를 제치고, 살만에게 권력을 집중시키고 있어 왕위를 물려받을 가능성도 높습니다.

20대 초반부터 아버지의 공식 자문관으로 활동하며 왕권 수업을 받아왔는데요.

세계에서 가장 어린 나이에 국방 장관에 오를 정도로 국왕의 신임이 두텁습니다.

지난해 예멘 공습 주도하며 국제 무대에 모습을 드러냈고, '대(對)이란 강경 노선'을 주도하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고요.

경제개발위원회 의장과 매각을 공언한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회장직도 맡고 있는데요.

건강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아버지를 대신해 사우디의 군사와 외교, 경제 정책에서 사실상 실권을 휘두르고 있어, 사람들은 그를 '미스터 에브리싱'이라 부릅니다.

부인을 여럿 둔 다른 왕실 인사들과 달리 한 명의 아내와 결혼한 신세대 왕자.

스티브 잡스를 존경하며 비디오 게임을 즐겨 하는 왕자.

"사우디를 개조하겠다"는 이 31살 왕자의 도전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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