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파일] 일본에 '할배돌'이 떴다!

[인물파일] 일본에 '할배돌'이 떴다!

2016.03.23. 오후 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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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일어나면 더 더 더 어린 나이의 아이돌이 탄생하는 일본 가요계에 평균 나이 예순일곱 살, 멤버 다섯 명의 나이를 다 합치면 무려 삼백서른일곱 살의 초고령 신인 그룹이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그룹 이름도 일본어로 할아버지를 뜻하는 '오지상'의 '지'를 따와 '지팝'이라고 지었는데요.

제목부터 심상치 않은 데뷔곡 '고령 만세'가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직접 감상해볼까요?

위아래 하얀 정장을 차려입고 중절모와 선글라스로 한껏 멋을 낸 할아버지들.

어깨를 들썩들썩하게 만드는 신나는 댄스 리듬에 맞춰 노래를 시작하는데요.

가사를 들여다보면, 초고령 사회에 접어드는 일본의 모습을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습니다.

밤샘을 해도 새벽 5시 반이면 눈이 뜨이지만 항상 기운이 넘친다며, 다 함께 '고령 만세'를 외치고 있는데요.

묘하게 중독성 있죠?

공개 3주 만에 이 뮤직비디오는 유튜브에서 36만 건의 재생 횟수 기록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고요.

남녀노소 불문 지팝의 춤과 노래를 따라 하는 다양한 커버 동영상도 인터넷에서 봇물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 팀의 가장 큰 형님은 여든 살, 야마다 히데타다 할아버지고요.

막내는 야마모토 이와오 어르신, 올해로 쉰아홉이십니다.

각자 어부로, 또 어업 협동조합 이사로, 고령에도 불구하고 생업에서 열심히 뛰던 분들이었는데요.

이들이 한데 뭉치게 된 데에는 특별한 사연이 있습니다.

고향, 고치현의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서였습니다.

젊은이들이 하나둘 도심으로 떠나면서 일본에서 두 번째로 고령화율이 높아진 고치현.

나이 든 노인을 무기력하게 생각하는 시선에 맞서, 노인들도 젊고 활기차게 살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하네요.

은퇴할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도전으로 인생 2막을 열어가는 어르신들의 모습, 어떠셨나요?

역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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