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컷뉴스] '지상낙원 하와이' 노숙자들이 점령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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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휴양지로 유명한 하와이. 아름다운 해변과 풍광을 보기위해전 세계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듭니다.

그런데 푸른 바다와 하얀 모래사장이 펼쳐져 있어야할 하와이 호놀룰루 해변 길가에 풍경 방해꾼들이 즐비합니다. 그것은 바로 '천막'. 해변 인근 지역은 물론 도심 곳곳에도, 무슨 용도인지 알 수 없는 천막과 텐트가 들어서 있습니다.'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요?'

최근 하와이에서 집을 잃고 거리로 내몰린 주민들이 노숙자가 돼 천막과 텐트로 거처를 만든 겁니다.물가는 고공행진, 임금은 제자리 제한된 토지에 땅값도 덩달아 치솟으면서 발생한 현상입니다.

특이한 건 무주택자 가운데 40% 가량은 직장인... 월급으로는 하와이의 주거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 길바닥 신세가 된 겁니다. 게다가 하와이 홈리스 뿐 아니라 이주민 노숙자까지 밀려들어 '설상가상'입니다.

[배리 월리스, 현지 관광업계 종사자]
"호텔 손님들이 영향받기 시작했어요.
여행정보 사이트에 (노숙자 문제) 관련 글들이 올라오더라고요."

또한 관광지로 먹고사는 하와이에서 노숙자 증가는 관광산업에 직접적 타격을 주었습니다.

노숙인들로 인해 공공 화장실은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더러워졌을 뿐더러 술에 취해 길에 널부러져 있는 노숙자부터 마약을 한 노숙자까지... 단순히 작은 시비가 아닌 범죄에 대한 위험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하와이 주 정부는 이러한 문제가 심화되자 지난달 19일 자연재해가 발생했을 때나 발령하는 정부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노숙이 적발될 경우 벌금 또는 투옥이라는 강경책을 택한 겁니다.

잠시 노숙인들이 사라지는 듯 했으나 길가나 해변이 아닌 주택가로 옮겨 천막 생활을 하면서 기존 주민들과 마찰까지 빚는 상황입니다. 하와이를 점령한 노숙인들로 인해 기존 주민들과 관광객이 피해보는 상황. 앞으로 문제가 더 심화된다면 '노숙자의 휴양지'라는 오명은 벗기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한컷 디자인 : 이은비
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