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유사 사고 뒤 화물 적재 규정 강화

日, 유사 사고 뒤 화물 적재 규정 강화

2014.04.20. 오전 03:2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지난 2009년 일본에서는 세월호와 닮은꼴의 사고가 있었습니다.

승무원들의 침착한 대응으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일본에서는 당시 사고를 계기로 선박의 화물 적재를 강화하는 개선책이 마련됐습니다.

도쿄에서 최명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09년 11월 13일, 일본 미에현 앞바다에서 전복된 7천 톤 급 카페리 아리아케 호의 사고 당시 모습입니다.

세월호와 비슷한 점이 많아 닮은꼴 사고로 불립니다.

세월호를 한국에 판 회사인 '마루에 페리' 소속의 여객선인데다 배를 만든 조선소도 똑같습니다.

건조 시기도 비슷하고 여객선의 무게나 속도까지 놀라우리만치 닮았습니다.

아리아케호는 초속 15미터가 넘는 강한 파도의 충격으로 컨테이너 150기, 컨테이너 운반 차량 44대 등 적재된 화물 2천4백 톤이 한쪽으로 쏠리면서 좌초됐습니다.

다행히 수심이 얕은 곳에서 넘어지면서 승객과 승무원 28명은 무사히 구조됐습니다.

사고 원인을 조사한 국토교통성은 아리아케호가 파도를 맞고 왼쪽으로 급선회하면서 배가 25도 정도 기울면서 컨테이너의 고정 장치가 끊어진 것으로 결론 내렸습니다.

하지만 국제해사기구가 규정한 선박의 컨테이너 고정장치 지탱 한도는 30도.

결국 고정 장치가 허술해 2천 톤이 넘는 화물이 오른쪽으로 쏠렸고 배는 무게 중심을 잃고 P자 항적을 그린 겁니다.

국토 교통성은 이 때문에 이듬해 고강도 고정 장치를 설치하고 관리 매뉴얼을 재작성하도록 해운업계에 지시했습니다.

그러면서 여객선의 경우 일반 선박에 비해 무게중심이 높아 한번 기울어지면 탈출이 어려운 만큼 고정 장치 설치에 특별히 유념하도록 권고했습니다.

도쿄에서 YTN최명신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