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필로폰 만연...중국거쳐 수출까지"

"북한에 필로폰 만연...중국거쳐 수출까지"

2014.01.28. 오전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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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에 필로폰 밀조와 거래가 성행하고 있다고 미국 일간신문 로스앤젤레스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북한에서 생산된 필로폰은 중국을 거쳐 다른 나라로 수출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워싱턴에서 왕선택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중국 옌지발 기사에서 북한 사회에 필로폰이 널리 퍼져 있다고보 도했습니다.

옌지에서 만난 북한 주민의 말에 따르면 북한에서 필로폰 사용에 대한 거부감이 거의 없다면서 감기약 대신 먹기도 하고 강장제처럼 사용한다고 전했습니다.

학생들이 밤샘 공부할 때 필로폰을 복용하고 배고픔을 잊기 위해 필로폰을 사용하는 사람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에 필로폰이 만연한 원인은 1990년대 국가 사업으로 마약을 만들고 수출하던데서 비롯됐다고 신문은 지적했습니다.

국가가 운영하던 필로폰 공장이 문을 닫고 일터를 잃은 기술자들이 필로폰을 만들어 팔기 시작하면서 마약이 널리 퍼지게 됐다는 분석입니다.

신문은 2005년 함흥에서 밀조된 필로폰이 북한에서 팔렸고 이후 필로폰 밀조 공장이 청진을 거쳐 전국으로 퍼졌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에서 생산된 필로폰은 중국을 거쳐 다른 나라로 수출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인구 40만명의 옌지에는 마약 중독자가 1995년에서 2005년 사이 47배나 증가했다는 보고서도 나와서 북한산 필로폰과의 연관성이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지난달 미국 뉴욕 연방검찰이 마약 밀수 혐의로 기소한 일당 5명은 자신들이 들여오려던 필로폰이 북한산이라고 진술했습니다.

이번 보도는 북한 사회의 문제점을 고발하면서 북한에서 지난 2000년대 초에 형성된 시장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점도 함께 보여주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YTN 왕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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