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영호 집에서 100만 달러 발견"

"리영호 집에서 100만 달러 발견"

2012.07.27. 오전 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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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리영호 북한군 전 총참모장이 자신의 집에 숨겨둔 100만 달러가 발견된 뒤 전격 숙청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베이징 김승재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리영호 북한군 전 총참모장의 전격 숙청은 대외 개방과 경제 개발을 중시하는 라인과 보수 강경파 라인의 대립에서 비롯됐다.

북한 내부 상황에 밝은 소식통은 이렇게 전했습니다.

리영호 전 총참모장 중심의 보수 강경파는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 중심의 실리파와 사사건건 갈등을 빚어왔다고 합니다.

장성택 부위원장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고모부입니다.

김정은 당 제1비서 역시 변화하라는 지시를 여러차례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일선에서 리영호 전 총참모장의 눈치를 보며 복지부동하는 것에 불만이 많았다고 합니다.

이런 와중에 최근 김정은 당 제1비서의 파격적인 행보와 모란봉 악단 공연 등에 대해 리영호 측은 '자본주의로 가자는 것이냐'라며 강력 반발했다고 합니다.

이에 북한은 내사에 착수해 리영호 전 총참모장의 집에서 숨겨둔 100만 달러를 찾아냈고 이를 이유로 리영호를 전격 숙청했다는 것입니다.

[녹취:신범철, 국방연구원 북한군사연구실장]
"장성택이나 최룡해 측 누군가 리영호의 잘못을 찾기위해 노력했을 것이라고 보는데요. 그 과정에서 리영호가 거액의 외화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김정은의 승인을 얻어서 전격적으로 리영호를 제거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숙청한 리영호의 약점을 널리 알리는 차원에서 북한 내부에서 개인 비리 정보를 흘리고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김정은 당 제1비서는 일흔살 이상 간부의 퇴진도 암시했다고 합니다.

앞으로 북한 지도부에 변화의 바람이 일지 주목됩니다.

베이징에서 YTN 김승재[sj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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