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회의장 '빈 라덴' 소동

APEC 회의장 '빈 라덴' 소동

2007.09.07. 오전 10:4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멘트]

호주 시드니에서 열리고 있는 APEC 정상회의장 부근에 가짜 '오사마 빈 라덴' 일행이 나타나 경찰과 경호팀들이 깜짝 놀라는 해프닝이 벌어졌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박병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테러에 대비해 경찰이 삼엄한 경비를 펼치고 있는 호주 시드니 APEC 정상회의장 주변입니다.

이곳에 테러와의 전쟁 주공격 목표인 오사마 빈 라덴 복장을 한 사람이 나타났습니다.

빈 라덴 일행은 두 번의 검문을 무사히 통과하고 부시 미 대통령의 숙소가 보이는 세번째 검문 과정에서 적발됐습니다.

이들은 호주의 ABC 방송사가 기획한 한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코메디언과 PD들로 밝혀졌습니다.

이들이 탄 차량에는 캐나다 국기와 함께 APEC 정상회의장 출입이 가능한 위조 스티커도 부착돼 있었습니다.

경찰은 방송사의 이같은 어이없는 기획에 대해 큰 불만을 나타냈습니다.

[녹취:데이비드 캠벨, 뉴사우스웰스주 경찰장관]
"오늘 일어난 사건에 있어 재미있는 점이라고는 하나도 없습니다."

하지만 호주 정부는 실제로 피해를 입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APEC 경비 상황에 별다른 문제점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알렉산더 다우너, 호주 외무장관]
"방송팀의 시도에 대해 뭐라고 생각하든 간에 그들이 물리적으로 누구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으려 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페리노 백악관 대변인은 APEC 정상회의장의 보안 상태가 그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은 불행한 일이라고 유감을 표시했습니다.

APEC 안전구역 침입 등의 혐의로 경찰에 잡힌 가짜 '빈 라덴' 일행은 다음달 4일 재판을 받을 예정입니다.

YTN 박병한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