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급 나부랭이가","내 마음 읽어야"...시의회 의장의 갑질 논란 [띵동 이슈배달]

"6급 나부랭이가","내 마음 읽어야"...시의회 의장의 갑질 논란 [띵동 이슈배달]

2023.06.08. 오전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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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도에 있는 한 고등학교에서 교사와 학생 수백 명이 교장 복직에 반대하는 집단 서명에 나섰습니다.

전체의 40%, 230여 명이 서명 마쳤습니다.

학교에 교장이 와서는 안 된다니.

대체 무슨 일일까요?

해당 교장은 교사 폭행과 강제추행 혐의로 직위가 해제된 상황이었습니다.

교장은 폭행과 성추행 혐의는 인정할 수 없다며 결백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학생들마저 등 돌린 이유는 뭘까요.

바로 학교폭력에 대한 대처 때문이었습니다.

성희롱 가해 학생의 학습권을 이유로 피해자와 분리조치까지 50여 일이 걸렸고,

그 사이 피해 학생 한 명은 자퇴를 했거든요.

교장 선생님의 외면에 학생들도 외면으로 맞섰습니다.

우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사건이 발생한 건 지난 2021년 12월,

수업 기자재를 두고 언쟁을 벌이던 한 여교사의 손목을 잡고 교장이 복도까지 수십 미터 끌고 갔고,

여교사는 폭행과 강제추행으로 교육청 등에 신고했습니다.

경찰 수사를 거쳐 검찰까지 넘어갔지만, 결국 폭행은 약식 기소, 강제추행은 증거 불충분으로 불기소 처분됐습니다.

결국 지난달, 9개월 만에 학교로 다시 돌아온 교장은 교직원들을 상대로 자신의 결백함을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폭행 피해 교사 : 이 교장의 복직은 저에게 사형 선고나 다름 없었습니다. 그날 저는 다시 죽었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까지 교장 복귀 반대 서명에 동참한 건 여교사 폭행 사건 때문만이 아니었습니다.

교사 폭행과 별개로 지난해 4월 학교에서 발생한 학생 성희롱 피해에 대한 교장의 부실 대처가 있다는 겁니다.

피해를 당한 학생 10여 명이 같은 반 남학생들의 SNS에서 외모를 평가 당하는 성희롱이 있었다며 학교에 신고했지만, 교장은 외면했다고 주장합니다.

[성희롱 피해 학생 : 저 사람한테 무엇이 배울 게 있어서 저 사람이 내가 있는 학교에 가장 높은 책임자로 있는 건지 가장 이해할 수 없고. 그때 있었던 일이 약간 계속 회상되는 것 같아요.]

[경기도 군포·의왕교육지원청 관계자 : 저희가 특정 누군가를 비호 하거나 옹호하고 싶지 않고 관련 규정과 절차에 따라서 공정하게 진행하고 싶다는 원론적인 답을 드리고 싶고.]

교장은 폭행과 성추행 혐의에 대해선 인정할 수 없고, 수사기관에서 판단할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자신이 모시는 상사한테 '나부랭이' 취급을 당한다면?

수치심과 모멸감이 밀려들 겁니다.

자존감도 바닥에 떨어지지요.

시의회 의장에게 6급 공무원이 '나부랭이' 취급을 받았습니다.

독심술도 요구했습니다.

"내 마음을 읽어서 일해야 한다."는 지시도 내렸다고 해요.

그런데 의장님, 마음의 소리는 해리포터가 와도 못 들어요~

"개인 SNS 관리도 떠맡겼다"는 폭로도 나왔습니다.

비서들은 저녁이 있는 삶은커녕 밤낮이 따로 있었겠습니까.

장본인으로 지목된 영천시의회 하기태 의장은 업무가 많았던 점은 인정하지만,

갑질이나 고의적인 시정 방해는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김근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4월, 공무원 분야 최대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입니다.

기초의회 의장의 비서라고 밝힌 글쓴이는

밤낮을 가리지 않는 업무 지시와 한 달에 110시간씩의 초과 근무를 하며 고통받고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공무원 노조는 하 의장이 과거 또 다른 여성 간부에게 고성과 폭언을 해 정신과 치료에 이르게 하는 등 직원에 대한 갑질이 한두 번이 아니라며 의장직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장은석 / 전국공무원노조 영천지부장 : '6급 나부랭이가' 이런 식으로 그런 이야기들, 여성 6급 계장으로서는 이제 조금 소화하기 어려운 그런 폭언과 고성이 있었던 거로 저희가 알고 있습니다.]

하 의장은 차기 지방선거에서 시장 출마를 노리는 거로 알려졌습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하 의장이 현재 시장과 불필요한 대립각을 세우느라 공무원에 대해서도 무리수를 두는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옵니다.

[영천시 공무원 : 심도 있게 논의했는데도 불구하고, 정치적인 이유인지 어떤 이유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삭감되거나 이렇다 보니까 집행부(시청)에서 지금 사업 추진에서 많은 차질이….]

[하기태 / 영천시의회 의장 : 나름대로 열심히 하는 과정에서 직원들한테 다른 이야기도 했던 그런 것들을 자기들이 생각이 많이 나는 거 같은데, 하여튼 저는 나름대로 열심히 하다 보니 이런 불상사가 생겼는데….]

[앵커]
서울 반포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 분양 광고에 나온 문구 하나 보여드릴게요.

"언제나 평등하지 않은 세상을 꿈꾸는 당신에게 바칩니다."

어떻게 느껴지세요?

이 아파트는 4년 뒤인 2027년쯤에 지하 4층, 지상 35층 규모로 지어집니다.

70여 세대만 입주할 수 있대요.

규모는 작지만 가격은 반대입니다.

분양가격은 면적에 따라 다른데, 최대 400억 원에 이른다고 합니다.

많은 생각이 드실 겁니다.

행복을 돈으로 살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 하나.

다수의 박탈감을 양분으로 삼고 올라서면 내가 '더 행복한가'에 대한 고민 둘.

정답, 찾으셨어요?

확실한 건 이 광고 문구가 정답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해당 광고가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거센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더 팰리스73은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렸어요.

의도치 않았지만 신중하지 않은 표현으로 많은 분께 불편한 감정을 느끼게 했다며 심려를 끼쳐드려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앞으로 표현의 모든 과정에서 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말했습니다.

건강기능식품, 해외에서 구매하는 분들 많으실 거예요.

이를 악용해 여기에 몰래 마약을 담아 밀반입한 태국인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경찰이 주택을 급습했더니, 집안 곳곳에서 마약이 나왔습니다.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마약을 유통했고, 주로 일용직으로 일하는 태국인들이 샀습니다.

한국에서 태국인이 태국인에게 마약을 판 건데요,

초장에 뿌리 뽑지 않으면 그 다음 구매 고객이 누가 되겠습니까?

임형준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이 충남 서산의 다세대주택으로 들어갑니다.

옷장 서랍을 빼고, 쓰레기통을 헤집으며 집 안을 샅샅이 뒤지자 청테이프로 감싼 상자가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경찰이 마약류 '야바' 등을 밀반입해 판매하거나 투약한 혐의로 태국인 82명을 붙잡아, 이 가운데 49명을 구속했습니다.

[김주훈 / 인천경찰청 국제범죄수사계 계장 : 밀수책은 강황이나 녹차 등 건강기능식품으로 위장하여 포장한 야바를 밀수입하여 국내에 판매하였습니다.]

경찰은 지난해 1월 국가정보원에서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착수했고, 피의자 진술과 SNS 대화 내역 등을 토대로 마약 유통책과 매수자 등을 차례로 검거했습니다.

또, 야바와 필로폰 등 마약 3억 2천만 원어치와 현금 천8백만 원도 압수했습니다.



YTN 안보라 (anbor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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