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이재명, 정치적 약속 위해 성남FC 후원 모색"

성남 FC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이재명 대표가 관내 기업들의 후원 유치를 주도한 배경으로 성남 FC 운영과 관련한 '정치적 약속'을 꼽은 거로 파악됐습니다.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은 지난달 30일, 성남 FC 후원사인 두산건설 전 대표와 당시 성남시 전략추진팀장을 뇌물을 주고받은 혐의로 기소하면서 공소장에 당시 성남시장이자 성남 FC 구단주였던 이 대표의 후원 관련 지시 내용을 적시했습니다.

검찰은 공소장에서 이 대표가 성남 FC 인수 뒤 운영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게 되자, 축구단 인수에 따른 정치적 약속을 이행하지 못할 것을 우려해 건축 인허가 등 현안이 있던 관내 기업에 접촉해 성남 FC 운영 자금을 후원받는 방안을 모색했다고 적시했습니다.

검찰은 또 이 대표가 기부채납 말고는 관내 기업 등으로부터 성남 FC 운영자금을 받을 적법한 수단이 없다는 보고서를 받아보고도, 두산건설 부지 용도 변경에 따른 이익 가운데 일부를 환수하는 방안을 검토해 보고하라고 했다고 명시했습니다.

이와 함께 이 대표 측근으로 알려진 성남 FC 마케팅부서 직원들이 후원 유치를 이유로 성과급을 받은 것과 관련해선, 이 대표가 성과급 심사위원장을 성남 FC 대표이사에서 성남시 국장으로 바꾸도록 수기로 계획서를 바꾼 거로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성남 FC 후원 의혹이 불거진 관내 기업 6곳 모두에 대해 강제 수사에 돌입한 검찰은 압수물 분석과 관계자 조사를 병행하며 사실관계 확인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YTN 송재인 (songji10@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