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에 '오돌토돌' 쥐젖 제거 주의...화장품으론 제거 안 돼요

[앵커]
피부에 난 쥐젖을 손쉽게 없앨 수 있다고 광고하는 화장품과 의약품 등이 대거 적발됐습니다.

식약처는 모두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불법 제품들이라며 사용하지 말 것을 당부했습니다.

신윤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61살 오명진 씨는 목에 오돌토돌 튀어나온 좁쌀 같은 돌기들이 신경 쓰여 병원을 찾았습니다.

이른바 쥐젖으로, 부드러운 섬유질로 이루어진 종양, 즉 양성 섬유종입니다.

나이가 들면서 목이나 겨드랑이 등에 생기는 경우가 많은데 건강에 악영향은 없지만, 미용 목적으로 제거를 원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오명진 / 경기도 광주 : 손이 매끄럽게 나가야 하는데 거치니까 뜯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그런데 피날까 봐 안 하고요. 이런 게 있으면 또 나이 들어 보이고….]

인터넷에는 쥐젖을 손쉽게 제거할 수 있다고 광고하는 제품들이 많은데, 모두 불법 제품입니다.

국내 미허가 해외 의약품을 구매대행이나 직구 방식으로 판매하거나 쥐젖 제거 효과를 허위 광고한 연고와 크림 등 화장품이 대부분입니다.

공산품을 쥐젖 제거에 쓰이는 의료기기라고 광고하거나 효과를 과장한 의약외품 등 모두 560여 건이 식약처 집중 단속에서 적발됐습니다.

효과와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제품으로 쥐젖을 제거하려다 피부염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병원을 찾는 게 안전합니다.

[임이석 / 피부과 전문의 : 연고로 이걸 녹일 정도면 정상 피부는 다 망가지겠죠. 궤양도 생기고 흉도 남고 부작용이 심각할 거 같은데 레이저로 지지면 간단하게 금방 없앨 수 있는 거거든요.]

식약처는 위반사항이 확인된 569건에 대해 관련 기관에 접속 차단을 요청하고, 행정처분을 의뢰했습니다.

YTN 신윤정입니다.



YTN 신윤정 (yjshine@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