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 사장, '신당역 살인' 열흘 만에 '늑장 사과'

서울교통공사 사장, '신당역 살인' 열흘 만에 '늑장 사과'

2022.09.24. 오후 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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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통공사 사장, 사건 열흘 만에 분향소 첫 조문
"고인의 스토킹 피해 사실 늦게 알아서 애통"
"고인 정보 유출 막지 못해…시스템 개선 중"
유족, 사과 수용…사건 열흘 만에 장례 마쳐
’피해자 정보 유출’에 서울교통공사 책임론 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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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교통공사 소속 여성 역무원이 직장 동료인 31살 전주환에게 살해된 사건에 대해 김상범 서울교통공사 사장이 공식 사과를 했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빌면서, 전주환에게 피해자 정보가 무방비로 노출된 공사 내부망 구조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사건 발생 열흘 만에야 이뤄진 것이라 '늑장 사과'란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임성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주환에게 피살된 역무원이 일하던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 분향소를 김상범 서울교통공사 사장이 찾았습니다.

지난 14일 사건 발생 이후 처음입니다.

[김상범 / 서울교통공사 사장 : 불의의 사건으로 유명을 달리하신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여러 현장을 다니고 대책을 (강구)하다 보니 공식 사과가 늦어졌습니다. 죄송합니다.]

김 사장은 고인이 솔선수범하고 모범이 되는 직원이었다며, 오랫동안 스토킹에 시달린 사실을 뒤늦게 알아 애통하다고 말했습니다.

가해자 전주환이 공사 내부망을 통해 피해자의 개인정보를 빼간 것에 대해서는 막을 방법이 없었다며 사과했습니다.

[김상범 / 서울교통공사 사장 : 이러한 특이한 상황에 대해서 방비할 수 있는 구조가 없었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그러한 (개인정보) 접근이 어렵게 되도록 시스템을 고쳐나가고 있습니다.]

김 사장은 전날 피해자 빈소를 방문해 늦었지만 공식 사과를 하겠단 뜻을 유족에 전했고, 유족은 이를 수용해 장례를 마쳤습니다.

[신당역 사건 피해자 유족 : 아쉬움은 많이 묻어나지만 어떡합니까. 늦게나마 그렇게 해준 데 대해서, 회사에 고마움을 느낍니다.]

하지만 여진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가해자 전주환이 지난해 10월 불법촬영 등의 혐의로 직위 해제된 상황에서도 내부망에서 피해자 근무지를 알아낸 거로 드러나 공사에 대한 비판이 거세진 상황.

여기에다 검찰이 최근 공사를 압수수색 하는 등 본격적으로 강제 수사에 돌입했고,

국무총리실 산하 개인정보보호위원회도 위법 소지가 있다고 보고 따로 공사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김상범 사장 개인도 역사·직원 관리를 소홀히 했다는 이유로 최근 시민단체로부터 경찰에 고발당하면서, 후폭풍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임성호입니다.



YTN 임성호 (seongh1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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