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사태' 100일에도 협상 난항...본사 점거 나흘째

'하이트진로 사태' 100일에도 협상 난항...본사 점거 나흘째

2022.08.19. 오전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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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 매트 설치…경찰·소방 등 수십 명 상주
조합원 10명 옥상 농성…모두 100여 명 시위
지난 5월 부분 파업 돌입 뒤 오늘로 파업 100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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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유가에 따른 운송료 인상 등을 요구하며 화물차 기사들이 파업에 돌입한 이른바 '하이트진로 사태'가 오늘(19일)로 꼭 100일을 맞았습니다.

노조원들이 서울 강남에 있는 하이트진로 본사를 점거해 농성에 들어간 지도 나흘째인데요.

노사 간 입장 차가 커서 여전히 쉽게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장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분위기 알아보겠습니다. 정인용 기자!

[기자]
네, 저는 하이트진로 서울 본사 앞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지난 화요일부터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하이트진로 본사를 점거 중인데 옥상에서 농성도 벌이고 있다고요?

[기자1]
네, 제 뒤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에어 매트가 설치돼있는 모습 보이실 텐데요.

경찰도 수십 명이 상주하고 있고, 소방인력도 현장에서 대기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바로 이곳 건물 옥상에서 화물연대 하이트진로지부 조합원 10명 정도가 농성을 벌이고 있는데요.

1층 로비에도 70명 가까운 조합원들이 있고, 건물 외부까지 합치면 모두 100여 명에 달합니다.

노조원들은 지난 5월 부분파업에 이어 6월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해 오늘로 파업 100일째를 맞았습니다.

파업 농성 중인 조합원들이 직접 운송 계약을 맺은 회사는 하이트진로가 100% 지분을 소유한 하청업체 '수양물류'라는 곳인데요.

노조는 유가 상승에 따라 운송료를 현실화해달라며 30% 인상 등을 요구해왔습니다.

하지만 사측은 지난 2011년부터 10년간 26%를 인상해줬다고 반박하고 있는데요.

노조는 수양물류와 이미 열 차례 넘게 협상을 진행하고도 이견을 좁히지 못하자 원청인 하이트진로에 와서 직접 해결을 촉구하고 있는 겁니다.

이에 대해 하이트진로는 하도급법상 직접 계약 협상에 개입할 수 없다는 입장인데요.

조합원들이 최근 이천·청주·홍천 등 공장 3곳을 기습 점거한 데 대해서는 법적 책임을 물어 27억 원 상당의 손해배상도 청구한 상태입니다.

여기에 수양물류 측도 조합원 130여 명에 대해 계약 해지를 통보하면서 양측 갈등은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정부도 사실상 상황을 지켜 보고만 있는데 직접 중재에 나설 수는 없는 건가요?

[기자]
네, 주무부처인 고용노동부는 노사 문제가 아니라서 중재에 나설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우선 화물연대가 노조 신고를 하지 않고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에 가입해 정부에서 인정하는 공식 노조가 아니라고 규정했습니다.

또 조합원인 화물차 기사들은 법에서 자영업자로 분류되는 특수고용직이란 점도 지적했습니다.

개별적으로 운송회사와 서로 계약을 맺고 일하기 때문에 노조법에 따라 보호하는 쟁의 행위가 아니라는 겁니다.

하지만 특수고용직이 최대 200만 명이 넘는다는 통계도 있는 만큼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노동시장의 변화에 따른 제도 공백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본사 점거 농성이 계속되자 하이트진로는 그제(17일) 노조원들을 건조물 침입과 업무방해 등 혐의로 고소하기도 했는데요,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경찰이 강제 해산에 나설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어 물리적 충돌에 대한 우려도 고조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 청담동 하이트진로 본사 앞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정인용 (quotejeo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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