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로 다 버려야"...추석 앞둔 시장 상인들 '막막'

"폭우로 다 버려야"...추석 앞둔 시장 상인들 '막막'

2022.08.10. 오후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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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에, 주요 전통시장들도 물에 잠겨 큰 피해를 봤습니다.

다음 달이 추석 대목인데, 밑천을 날린 상인들은 당장 생계 걱정에 막막한 모습입니다.

안동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시장 한가운데 물에 젖은 쓰레기들이 쌓여 있습니다.

먹통이 된 냉장고.

흙탕물이 배어 못 쓰게 된 가구들과 상품들이 무더기로 쌓여 있습니다.

서울 동작구에 있는 이 전통시장은 사흘 동안 쏟아진 500mm 넘는 물 폭탄에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침수 피해를 당한 기름 가게입니다.

말린 고추들이 물에 젖어 바닥에 널브러져 있고, 한 대에 천5백만 원 하는 기름 짜는 기계 8대도 모두 물을 먹어 못 쓰게 됐습니다.

[홍순복 / 기름 가게 상인 : 이 가게 안에 있는 거 이쑤시개 하나 건질 게 없습니다. 다 버려야 하고. 뭐 말도 못하죠. 가게가 초토화되니까 사람 마음도 초토화됐습니다.]

팔려고 떼어온 옷이며 음식재료 등 장사 밑천을 송두리째 날린 게 가장 뼈아픕니다.

[이두혁 / 만둣가게 상인 : 물품 대금만 약 삼천만 원. 장사를 며칠씩 못하는 건 얼마나 걸릴지 몰라. 열흘이 걸릴지 뭐 일주일이 걸릴지 그건 모르는데….]

역시 폭우가 쏟아졌던 인천의 전통시장 점포들도 큰 피해를 봤습니다.

겉으론 멀쩡해 보이지만, 내부 곳곳엔 물에 잠겼던 흔적이 뚜렷합니다.

당장 가게를 복구하는 게 급해서, 다음 달 추석 연휴 대목을 준비하는 건 엄두도 못 냅니다.

[이재현 / 전통 과자 가게 상인 : 추석 대비해서 적어도 한 달 전부터는 만들어 놔야 하는데, 제품을 아예 만들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처음에는 그냥 황당했고, 지금은 좀 착잡한 기분입니다.]

이번 중부지방 폭우로 수도권 전통시장 62곳, 천2백여 개 점포가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됩니다.

정부는 긴급복구비를 지원하기로 하는 등 부랴부랴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원영준 / 중소벤처기업부 소상공인정책관 : 개별 점포에 대해서는 긴급 경영안정자금 지급을 할 계획이고요. 국방부와 협업을 통해서 필요 인력도 지원할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또 저리로 긴급자금을 대출해주고 소상공인 대출 만기를 연장하는 등 피해 상인들의 빠른 정상화를 돕겠단 계획입니다.

YTN 안동준입니다.


YTN 안동준 (eastju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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