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가족 3명 참사' 반지하 복구 시작...구조적 문제점

'일가족 3명 참사' 반지하 복구 시작...구조적 문제점

2022.08.10. 오전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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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제 서울을 덮친 폭우로 반지하 방에 살던 일가족이 고립됐다가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죠.

반지하라는 구조적 문제점 때문에 앞으로 또 폭우가 내리면 다시 피해자가 생길 수 있단 우려가 나옵니다.

현장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정인용 기자!

[기자]
네, 저는 서울 신림동의 한 골목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그곳이 이번 폭우로 변을 당한 가족이 살던 주택 골목이죠?

[기자]
네, 이곳 서울 주요 하천 중 1곳인 도림천 인근이어서 수해에 취약한데요,

현재 이곳 주변 도로는 수해 복구 작업을 위해 통제된 상태고요,

주택마다 젖은 가구나 물건들을 빼내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군 병력도 200여 명이 지원을 나와 돕고 있는데, 워낙 폭우 피해를 본 가구가 많다 보니 언제 복구가 끝날지 몰라 주민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바로 이곳 뒤편 반지하 주택에서 발달장애가 있는 40대 여성 A 씨와 A 씨의 여동생, 또 여동생의 초등학생 딸이 어제 새벽 차례로 숨진 채 발견됐는데요,

전날 폭우로 빗물이 들어차자 이들이 침수 피해 신고를 요청했지만, 경찰과 소방대원들이 출동했을 땐 집 안에 이미 물이 가득 찬 상태였습니다.

사고 당시 주택 앞에 발생한 싱크홀에서 물이 솟구쳐 올랐고, 주택을 덮친 거로 알려졌습니다.

1m가 채 되지 않는 창문이 유일한 탈출구여서 이웃들이 도우려고 했지만, 일가족은 끝내 빠져나오지 못했습니다.

해당 주택엔 자매의 70대 모친까지 모두 4명이 살아왔는데, 사고 당시 모친은 병원 진료로 외출한 상황이어서 화를 피했습니다.

발달장애를 가진 A 씨의 동생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였는데, 이처럼 당시 열악했던 이들의 처지가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반지하를 포함해 지하에 사는 가구는 전국적으로 32만 가구가 넘는 만큼, 하루빨리 이들에 대한 긴급 피난 대책이 마련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지금까지 서울 신림동 수해 현장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정인용 (quotejeo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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