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가족 목숨 앗아간 폭우...반지하 방엔 참상 여전

일가족 목숨 앗아간 폭우...반지하 방엔 참상 여전

2022.08.10. 오전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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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제 서울을 덮친 폭우로 반지하 방에 살던 일가족이 고립됐다가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죠.

앞으로 또 폭우가 내리면 비슷한 거주 환경에 있는 주민들 가운데서 또 피해자가 생길 수 있단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현장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정인용 기자!

[기자]
네, 저는 서울 신림동의 한 반지하 주택 앞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그곳이 이번 폭우로 변을 당한 발달장애 가족이 살던 곳이라고요?

[기자]
네, 이곳 도림천 인근이어서 수해에 취약한 지역인데요,

먼저 주택을 함께 보시면, 반지하가 아니라 지하나 다름없는 상황입니다.

1m도 채 되지 않는 창이 나 있고요,

주변에는 구조 당시 빼낸 가구들이 쌓여 있는데, 바로 반대편 집도 이곳과 똑같이 침수 피해를 봐서 온종일 복구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어제(9일) 새벽 이곳에 사는 40대 여성 A 씨와 A 씨의 여동생, 또 여동생의 초등학생 딸이 차례로 숨진 채 발견됐는데요,

전날 폭우로 빗물이 들어차자 이들이 지인에게 침수 피해 신고를 요청했지만, 경찰과 소방대원들이 출동했을 땐 집 안에 물이 가득 찬 상태였습니다.

사고 당시 주택 앞에 발생한 싱크홀에서 물이 솟구쳐 올랐고, 집에도 물이 급속도로 찬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창문이 유일한 탈출구여서 성인 남성들이 이를 도우려고 했지만 실패했다는 게 이웃 주민들의 증언입니다.

해당 주택엔 자매의 70대 모친까지 모두 4명이 살아왔는데, 사고 당시 모친은 병원 진료로 외출한 상황이어서 화를 피했습니다.

A 씨는 발달장애가 있었고, 동생도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파악되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반지하를 포함해 지하에 사는 가구는 전국적으로 32만 7천 가구에 달하는 만큼, 하루 빨리 이들에 대한 긴급 피난 대책이 마련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YTN 정인용 (quotejeo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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