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강원 지역 곳곳 산사태 '경보·주의보' 발령

수도권·강원 지역 곳곳 산사태 '경보·주의보' 발령

2022.08.10. 오전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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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정진형 앵커, 조예진 앵커
■ 출연 : 이창우 / 산림과학원 과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시 '자정뉴스'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중부지방에 집중된 폭우로 수도권과 강원 지역 곳곳에 산사태 경보와 주의보가 발령됐습니다. 비가 많이 올 때 큰 인명피해를 낼 수 있는 재해가 바로 산사태인 만큼각별한 주의가 필요한데요. 이창우 산림과학원 박사와 관련 내용 살펴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지금 같은 폭우에 사실 침수, 정전. 이런 것들도 중요하겠지만 또 산사태 굉장히 위험하지 않습니까? 현재 기준으로 산사태 예보는 어디어디에 내려져 있나요?

[이창우]
지금 현재 산사태 예보는 서울, 인천, 강원, 경기, 충북, 충남. 총 6개 지역에 산사태 예보가 발령돼 있습니다.

[앵커]
우리가 산사태 주의보, 산사태 경보 이렇게 얘기를 하지만 정확하게 어떻게 다른 거고 또 어떤 기준으로 달라지게 되는 건가요?

[이창우]
산사태의 예보는 크게 산사태 주의보 그리고 산사태 경보 두 개의 단계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기상청의 강우 정보를 수집하고 산림청에서 운영하고 있는 산사태 정보 시스템에서 강우를 분석한 이후에 시군구 단위로 산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80% 수준일 때 산사태 주의보를 발령하고 100% 수준일 때 산사태 경보를 발령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이 주의보와 경보에 따라서 대응 방침이 달라질 텐데 주의보가 내려진다면 어떻게 해야 되고 또 경보가 내려진다면 어떻게 행동하는 게 좋을까요.

[이창우]
주의보가 발령됐다고 하면 즉시 대피할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합니다. 그래서 비상식품이라든지 비상용품을 챙기시고 언제든지 대피할 수 있는 준비를 해야 되겠고요. 경보가 발령됐다면 즉시 안전한 대피소로 대피해야 하겠습니다.

[앵커]
아까 산사태 주의보와 경보 기준을 나누시면서 토양 함수량이 기준이 된다고 말씀하셨는데 이건 어떻게 측정할 수 있는 거죠?

[이창우]
토양함수지수는 실제 측정하는 것은 아니고요. 과거 산사태가 발생했을 때의 강우량을 가지고 토양 내부의 함수 상태를, 수분 상태를 치수화한 수치가 되겠고요. 지금 전국의 11개 지역을 구분해서 각 지역별로 토양 내부 상태를 차별화된 지수로 그 정보를 파악하고 예, 경보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번에 내리고 있는 폭우가 사실은 낮보다는 밤 시간대에 굉장히 퍼붓는 그야말로 저희가 보도에서 야행성 호우다 이렇게 소개를 해드리기도 했는데 이런 경우라면 산사태도 그러니까 비가 많이 내리는 시간대, 새벽 시간대에 좀 더 주의해야 하는 상황인 거죠?

[이창우]
산사태는 비가 올 때는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항시 대비를 해야 하고요. 저희 산림청에서는 그래서 대피할 시간, 그리고 대비할 시간을 미리 확보하기 위해서 최근 시범적으로 1시간 예, 경보에서 12시간까지 그리고 24시간까지 확대해서 예보 정보를 제공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앵커]
저희가 또 이곳의 얘기를 해 봐야 할 것 같은데요. 서울 우면산 산사태가 심각하다고 합니다. 이 우면산 주민들 입장에서는 11년 전의 악몽을 떠올릴 수밖에 없을 텐데 지금까지도 계속 토사가 흘러내리고 있다고 하거든요. 얼마나 위험한 겁니까?

[이창우]
우면산 같은 경우에는 다른 산에 비해서 토심이 깊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산사태가 발생하게 되면 일시에 많은 토사가 흘러내려와서 피해를 미칠 우려가 크게 되겠는데요. 특히 우면산 같은 경우는 산 중턱에 도로를 만들고 아파트를 건설했기 때문에 산사태로 발생한 토사가 한꺼번에 흘러내릴 때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에 피해를 미치기 때문에 피해 우려가 커지는 그런 상황으로 볼 수 있고요.

앞서 말씀하신 2011년 우면산 산사태 이후에 주로 위험이 큰 계곡들 중심으로 사방댐과 같은 사방사업을 적극적으로 설치했습니다. 그래서 2011년 당시보다는 지금 상당히 위험이 줄어들었다, 이렇게 보시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지금 과장님 말씀으로는 사방댐이 있었기 때문에 그나마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는 말씀이신 건가요?

[이창우]
아마 사방댐이 없었다면 지금 누적 강우량이 2011년 당시와 거의 유사합니다. 그런 상황이라면 지금 우면산에서 또 다른 산사태 같은 피해가 발생했다고 하더라도 거의 같은 상황이 될 수 있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런데 과장님, 우리나라에는 산들이 굉장히 많잖아요. 과장님 보시기에 지금 이 상황에서 우면산처럼 주의를 해야 하는 산이 있다면 어떤 산들이 있을까요?

[이창우]
지금과 같이 이렇게 폭우가 계속 지속된다면 사실 우면산뿐만 아니라 전국 산지의 산들이 다 위험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특히 토양 내에 많은 폭우로 인해서 토양 내의 흙들이 엄청나게 젖어 있는 상황이고 이러한 흙들이 토양 내부에 꽉 차 있기 때문에 포화상태로 산사태가 발생할 수 있는 환경 조건이 다 갖추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도심 같은 경우에는 작은 산이라 하더라도 훼손이나 개발이 많이 된 지역이고 특히 인근에 가옥이라든지 시설물들이 많기 때문에 인명피해로 직접적으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보겠습니다.

[앵커]
그러면 만약에 산사태 예보가 내려지게 된다면 그다음부터는 어떤 관리가 행해지게 되는 거죠?

[이창우]
일단은 기본적으로 인명 보호가 최우선이기 때문에 신속한 대피가 제일 중요하겠고요. 산사태가 발생해서 피해가 발생한 이후에는 계속 강우가 지속되기 때문에 신속한 복구와 대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특히 우면산 산사태 같은 경우에도 피해 이후에 신속하게 복구하고 피해 대처를 하고 그다음에 2차 피해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거적을 덮는다든지 위험 산지에 대한 또 다른 대책이 신속하게 들어가야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산사태는 사실 자연재해다 보니까 닥친다면 피해를 피할 수가 없는데 대응 방침에 대해서도 짚어볼게요. 산사태가 닥치게 된다면 어떤 것들을 행동으로 옮겨야 될까요? 몇 개 짚어주시겠어요?

[이창우]
근본적으로 산사태를 막을 수는 없습니다. 자연 사면에서 비가 많이 오면 발생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는 사방댐과 같은 구조물로 산사태를 일단 저지하려고 하고 예방 사방을 사전에 실시하고 있습니다. 그 이후에 사실은 그 예방 사방 구조물로 다 막을 수 없을 수 있기 때문에 비가 많이 오는 경우에는 방송이나 인터넷 등에서 기상정보를 계속 예의주시하시고 특히 산림청에서 발령하는 산사태 예, 경보 정보를 정확하게 파악하시고 모니터링하시는 게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앵커]
산사태 예, 경보 및 위험 관련 정보 잠깐 말씀을 하셨는데 어디서 할 수 있는지 잠깐 설명을 좀 더 해 주실 수 있습니까? 저 같은 경우에는 어플리케이션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이창우]
그렇습니다. 일단 산림청에서는 산사태 정보 시스템 그리고 스마트산림재해앱. 두 가지를 통해서 산사태 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러한 시스템에서는 산사태 주의보, 경보. 어느 지역에 그런 주의보, 경보가 떴는지 정보 이외에도 산사태 위험지도 같은 실제 위험한 곳이 어디인지에 대한 정보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국민들께서는 이 시스템을 비가 올 때는 수시로 확인하시면서 파악하시면 그리고 산사태를 대비하신다면 산사태 피해 예방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오늘 새벽이 더 걱정입니다. 저희 방송 통해서 산사태 예보, 경보 계속해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이창우 산림과학원 박사와 관련 내용 살펴봤습니다. 감사합니다.

YTN 이창우 산림과학원 과장 (listen2u@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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