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환자 20%, 첫 병원서 치료 못 받고 전원

뇌졸중 환자 20%, 첫 병원서 치료 못 받고 전원

2022.07.01. 오후 3:4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응급치료가 필요한 뇌졸중 환자 10명 중 2명은 처음 방문한 병원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다른 병원으로 옮겨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한뇌졸중학회는 오늘(1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국내 뇌졸중 치료 현황을 발표했습니다.

뇌졸중은 국내 사망 원인 4위의 질환으로, 이중 약 80%가 뇌경색이고 나머지 20%는 뇌출혈입니다.

뇌졸중 골든타임은 통상 3∼6시간으로 여겨집니다.

초기조치에 해당하는 혈전 용해제 투여 골든타임은 4.5시간이지만, 병원에 빨리 오면 올수록 치료 경과가 좋습니다.

하지만 국내 뇌졸중 치료 시스템은 아직도 답보상태라는 게 학회의 분석입니다.

이경복 학회 정책이사는 "뇌졸중은 가능한 한 빠르게 치료를 시작하는 게 중요한데도 뇌경색 환자의 20%는 처음 방문한 병원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24시간 이내에 다른 병원으로 전원돼 치료를 받는 게 현실"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정책이사는 이어 "전원 환자의 비율이 지역별로 편차가 큰 점도 문제"라며 "제주도는 뇌경색 환자의 9.6%가 다른 병원을 찾아야 했지만, 전라남도는 이런 환자 비율이 44.6%에 달했다"고 지적했습니다.

학회는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이유로 뇌졸중센터 부족과 특정 지역 편중 현상을 꼽았습니다.

강지훈 학회 병원전단계위원장은 "지역 응급의료센터가 지난 5월 기준으로 215개에 달하지만, 뇌졸중 표준치료가 가능한 뇌졸중 센터는 전국 67개에 불과하다"면서 "이마저도 수도권과 부산 등 특정 지역에 절반 이상이 밀집돼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학회는 뇌졸중 환자의 치료 접근성을 높이려면 지역뇌졸중센터를 설치하고, 권역센터를 확대하는 등의 국가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YTN 최명신 (mschoe@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