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장 후보군, 경찰 통제안에 모두 '침묵'...일선에선 삭발식까지

경찰청장 후보군, 경찰 통제안에 모두 '침묵'...일선에선 삭발식까지

2022.06.30. 오후 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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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룡 청장 사임…尹 정부 초대 청장에 관심
김광호 청장·윤희근 차장·우철문 청장 등 유력
’경찰국 신설’ 논란 ’침묵’…일선 경찰과 온도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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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행정안전부의 경찰국 신설에 반발해 김창룡 경찰청장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이제 관심은 차기 경찰청장 후보들에게로 쏠리고 있습니다.

경찰 통제안에 대한 의견을 직접 물었더니 한결같이 입장 표명 자체가 적절치 않다고 밝힌 반면, 일선 경찰관들은 삭발식까지 진행하는 등 반발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황보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창룡 경찰청장이 임기 만료를 한 달 앞두고 사의를 표명하면서 윤석열 정부의 실질적인 초대 청장이 누가 되느냐가 관심사입니다.

차기 경찰 수장으로는 김광호 서울경찰청장과 윤희근 경찰청 차장, 우철문 부산경찰청장 등이 유력하게 꼽힙니다.

각 후보에게 행정안전부가 추진하고 있는 경찰국 신설에 대한 생각을 물어봤습니다.

후보들은 입을 맞춘 듯 한창 논의 중인 만큼 개인 의견을 얘기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현재 경찰과 관련된 최대 현안인데도 원론적인 의견마저 내놓지 않은 겁니다.

일선 경찰관들과는 온도 차가 분명합니다.

경찰관들은 도 경찰청 앞에서 삭발식을 벌이거나 1인 시위를 이어가며 경찰 통제를 반대하고, 지휘부에 적극적인 의사 표명을 촉구했습니다.

한 경찰관은 독립된 경찰 감시 기구를 두는 것이 아니라 행정안전부 안에 경찰국을 설치하는 것은 국가가 권력을 휘두르던 과거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경찰 내부망에는 차기 경찰청장 후보를 비롯한 지도부에 행안부의 경찰 통제안과 관련해 입장을 표명해달라는 글들이 연이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이소진 / 경찰청 직장협의회 위원장 : 직협에서는 관서별로 또는 시도별로 열심히 경찰조직을 살리기 위해 앞장설 것입니다. 차기 경찰청장께서는 김창룡 청장의 사의가 헛되지 않게 행안부에 당당하게 맞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차기 경찰청장이 누가 되더라도 경찰 조직에 대한 현 정부의 통제 움직임과 이에 반발하는 내부 저항 사이에서 험로가 예상된다는 건 분명해 보입니다.

YTN 황보혜경입니다.



YTN 황보혜경 (bohk101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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