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감자' 날리고, 사무실 예배당 차리고...'10억 원 횡령' 진병준 구속 갈림길

'주먹감자' 날리고, 사무실 예배당 차리고...'10억 원 횡령' 진병준 구속 갈림길

2022.06.13. 오전 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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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0억 원대 횡령 혐의 등으로 구속 갈림길에 선 진병준 한국노총 건설산업노조위원장은 주변의 사퇴 요구도 거부한 채 위원장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요.

자신을 비판하는 조합원에게 주먹 감자를 날리거나 노조 사무실을 예배당으로 바꾸는 등 비상식적인 행동들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윤성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2일 경기 안양시 비산동 공사현장.

건설산업노조의 행사가 시작할 무렵 진병준 위원장을 향한 욕설이 들려옵니다.

"네가 그러고도 목사냐."

진 위원장의 조합비 횡령 의혹이 불거지자, 조합원이 반발하고 나선 건데 진 위원장은 이른바 '주먹 감자'를 날리며 대응합니다.

진 위원장이 예배당으로 보이는 곳에서 찬송가를 부릅니다.

"주가 죄를 살피며"

'위대한 약속, 성령 충전소'라고 적힌 현수막이 붙어 있고, 음향장비에 설교 단상까지 전형적인 예배당의 모습입니다.

그러나 조합원들은 진 위원장이 한국노총 본부에 있는 노조 사무실을 예배당으로 사유화했다고 비판합니다.

보시는 것처럼 교육청노동조합연맹에서 사용하던 사무실이지만 진병준 위원장은 이곳을 예배당으로 바꿔 사용하고 있습니다."

진 위원장이 10억 원대 조합비 횡령 혐의 등으로 구속될 위기에 처해서도 비상식적인 행동을 이어가자 조합원들의 반발도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노총은 진 위원장이 사퇴를 거부하면서 건설산업노조를 연맹에서 퇴출시킬 준비를 하고 있고, 건설산업노조는 조직정상화위원회를 조직해 진 위원장을 사퇴시킬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윤삼명 / 한국노총 전국건설산업노조 수석부위원장 : 조직정상화위원회를 통해 진병준 위원장의 사퇴뿐 아니라 모든 걸 강구 해서 반드시 관철하겠습니다.]

진 위원장은 조합비 통장에서 수백 차례 현금을 뽑아 사용하고 직원 상여금을 준 뒤 자신의 가족 계좌로 되돌려 받는 등 모두 10억여 원을 빼돌린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습니다.

조합비로 국회의원 4명에게 수백만 원씩 불법 쪼개기 후원을 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여러 의혹 제기와 사퇴 촉구에도 굴하지 않던 진병준 위원장의 구속 여부는 오늘 밤늦게 결정될 전망입니다.

YTN 윤성훈입니다.



YTN 윤성훈 (ysh0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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