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가 넘치는 '송해길'..."마음 한쪽이 꺼지는 듯"

추모가 넘치는 '송해길'..."마음 한쪽이 꺼지는 듯"

2022.06.09. 오후 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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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4년 동안 전국노래자랑을 진행한 원조 '국민 MC' 故 송해 씨의 장례가 이어지면서 추모 물결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고인의 발자취가 묻어 있는 거리와 그의 이름을 딴 기념관을 찾아 깊이 애도했습니다.

정현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종로구 낙원상가 앞 '송해길'.

인자한 미소를 띤 고 송해 씨의 동상이 눈에 들어옵니다.

고인이 세상을 떠난 이후 동상 주변엔 근조 화환이 늘어섰고 국화꽃도 수북하게 놓였습니다.

이곳을 찾은 사람들은 저마다 고인에 대한 기억을 떠올립니다.

[노승복 / 경기도 구리 인창동 : 구리에서 세 번을 전국노래자랑을 했거든요. 세 번 다 참석했죠. 굉장히 열성적이고 친절하셨었죠.]

낙원동 개인 사무실을 수십 년 동안 오갔던 고인의 발길이 닿지 않은 상점을 찾기가 힘들었는데요.

송해길 상인들도 궂긴 소식이 황망하긴 마찬가집니다.

2,500원짜리 국밥집 사장은 어려운 어르신들을 모아 밥 한 끼 대접하던 그의 모습을 기억하며 눈시울을 붉힙니다.

[김형진 / 서울 낙원동 국밥집 운영 : 노인들이나 기초 생활수급자들을 모아서 같이 식당 돌면서 식사를 많이 하셨어요.]

단골 미용실 사장도 매번 살갑게 음료수를 사 오던 오랜 이웃과의 이별을 가슴 아파합니다.

[조애경 / 서울 종로 3가 미용실 운영 : 음료수 같은 것 사 와서 고생한다고 하나씩 나눠줬어요. 마음이 씁쓰름하고 꺼지는 것 같아요.]

지난해 말 문을 연 송해 기념관에도 추모행렬이 이어졌습니다.

세계 최장수 프로그램을 진행해온 고인을 기억하려 일부러 찾은 사람이 많습니다.

[최광범 / 울산광역시 전하동 : 프로그램을 많이 시청해 서울을 찾아가야 하는데 거리가 멀고 출근도 해야 해서 가까운 울산에서 왔습니다.]

이튿날까지 이어진 동료·후배 연예인들의 조문을 마지막으로 이젠 떠날 채비를 마친 고 송해 씨.

[이순재 / 배우 : 전국노래자랑은 상징적인 거고, 대표적인 우리 대중문화의 핵이라고 보고 있는데 거기에 평생을 봉사하신 거예요.]

원조 '국민 MC'는 이젠 자신의 이름을 딴 송해공원으로 옮겨져 부인 석옥이 씨 옆에서 영면에 들어갑니다.

YTN 정현우입니다.


YTN 정현우 (junghw504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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