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블랙리스트' 동시다발 압수수색...백운규 "정부 지시 없었다"

檢, '블랙리스트' 동시다발 압수수색...백운규 "정부 지시 없었다"

2022.05.19. 오후 5:2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산업부 블랙리스트'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오늘(19일) 오전부터 백운규 전 장관 집과 사무실, 산업부 6개 산하기관 압수수색에 나섰습니다.

백 전 장관은 압수수색을 마친 사무실 앞에서 문재인 정부 지시를 받은 적은 없었다며 제기된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준엽 기자!

이른바 '검수완박' 법안 통과 후에도 '산업부 블랙리스트' 수사에는 속도가 붙는 것 같습니다.

검찰이 백 전 장관 사무실 등에 대해 추가 압수수색에 나섰다고요?

[기자]
네 검찰은 오늘 오전부터 백운규 전 산업부 장관의 한양대 사무실과 자택, 6개 산하 기관에 대한 동시 압수수색에 나섰습니다.

압수 수색하는 산업부 산하기관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한국석유관리원, 대한석탄공사, 한국세라믹기술원을 포함한 6곳인데요.

이전 압수수색에 포함된 적이 없고, 기존 자유한국당 고발장에도 적시되지 않은 곳들입니다.

이 가운데 백운규 전 장관 집과 사무실은 압수수색을 이미 마쳤습니다.

검찰은 각 기관 임원 인선 담당 부서를 압수수색 하고 있고, 각 기관 관련자 조사는 이미 마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오늘 압수수색에 포함된 기관 가운데 지난달 참고인 조사를 받았던 전 기관장은 YTN과의 통화에서 검찰에 "사퇴를 종용받은 사실이 없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는데요.

또 다른 기관장도 사퇴종용이라기보다는 상의만 있었다고 참고인 조사에서 진술했다고 YTN 취재진에게 밝혔습니다.

그런데도 검찰이 압수수색에 나선 것으로 보아 산업부가 이번 산하기관들에 대해서도 사퇴종용을 준비했었다는 핵심적인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검찰은 지난 3월 말과 5월 초, 세 차례에 걸쳐 산업부와 기고발된 산하기관 8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했는데요.

이번에 고발되지 않은 곳들에 대해서까지 강제수사에 나서면서 산업부에서 전방위적으로 사퇴종용이 이뤄졌을 가능성에 대해서 검찰이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사퇴종용을 받은 기관이 더 많았을 수도 있다는 건데요.

이를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는 '윗선'에 대한 수사는 어떻게 되어가고 있습니까?

[기자]
네 앞서 검찰이 핵심 피의자들에 대한 소환 조사를 이달 초 모두 마친 것이 확인됐는데요.

이제 남은 단 한 사람이자 산업부 정점에 있는 백운규 전 산업부 장관이 곧 소환될 거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백 전 장관은 압수수색을 마친 뒤 사무실 앞에서 취재진에게 "조사 중이라 말하는 게 적절치 않다"면서도 간략한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문재인 정부 지시를 받은 적이 없다면서 혐의를 부인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백운규 /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 저희가 그렇게 지시받고 저렇게 움직이고 그러지 않았고 항상 법과 규정을 저희가 준수하면서 업무를 처리했다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수사에 성실하게 제가 임해서 모든 것들이 잘 밝혀질 거라고 생각되고 있습니다.]

산업부 '블랙리스트' 사건 관련 핵심 피의자는 모두 다섯 명입니다.

이 가운데 조사를 받은 인물은 김 모 국장, 손 모 과장, 박 모 정책관, 이인호 당시 차관, 이렇게 네 명입니다.

인사 관련 실무자들과 지휘계통인데요.

검찰은 대전지검에서 수사해 백 전 장관을 기소한 '월성 원전 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 사건' 수사 자료도 넘겨받아 분석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윗선'인 '문재인 정부 청와대' 조사 가능성을 열어둔 채 오는 9월 정도까지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사안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금까지 사회1부에서 YTN 이준엽입니다.



YTN 이준엽 (leejy@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