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옥중당선 위해 지부에 현금살포...반대파 정리할 것"

단독 "옥중당선 위해 지부에 현금살포...반대파 정리할 것"

2022.05.02. 오후 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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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YTN이 확보한 육성 녹음 파일에는 한국노총 진병준 위원장이 옥살이까지 염두에 두고 대응책을 마련한 정황도 담겨 있습니다.

반대파를 내쫓고 옥중출마해 당선되면 위원장직을 이어갈 수 있다며, 지부에 현금을 살포하는 등 미리 계획을 짜놓고 실행에 옮긴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계속해서 이준엽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진병준 한국노총 전국건설산업노조 위원장은 횡령 혐의로 옥살이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감 뒤 계획까지 세워두고 있었습니다.

반대파를 정리하고 '옥중당선'에 성공하면 위원장직을 이어갈 수 있다는 겁니다.

YTN이 확보한 녹취 파일에는 옥중 선거 출마를 위해 산하 지부에 직접 찾아가 미리 현금을 살포한 정황도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진병준 / 한국노총 전국건설산업노조 위원장 : 옛날에 있던 덤프트럭에다가 6천 갖다 놓고. 이것저것 다 넣어서 다 끝났다고. 다 끝났고 (뿌린 돈이) 횡령액보다 더 많아, 이제. XX 위원장 들어가면 옥중당선 뭐 한국노총 3∼4번씩 했는데, 시켜버리면 되지 뭐. 나와. 내가 해줄 테니까(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야.)]

진 위원장은 특히 자신에게 문제를 제기한 반대 세력은 소속 단위나 지부장을 제명하는 방식으로 정리하겠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습니다.

[진병준 / 한국노총 전국건설산업노조 위원장 : 이 정도 왔는데 저걸(반대파) 뭐하러 살려. 정리하는 거야. 4월 초에 저 XX 정리할 거야. 회원조합 없어지는 건 일도 아니야. 일도 아니고. 진짜 무슨 뭐 조직이 크고, 그런 거 필요 없어.]

한 달 후 진 위원장은 실제로 녹취 파일에 언급된 산하 조직을 쫓아내고 간부들을 제명하는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진병준 / 한국노총 전국건설산업노조 위원장 : 진병준이 멘탈을 모르는구나. 저 사람은 XX 목에 칼이 열 개가 들어와도 죽으면, 죽이지 않는 이상은 저 사람 멘탈을 꺾을 수 없다.]

수차례 노조 내부 '전쟁'에서 살아남았다며 오는 11월 노조위원장 선거에서도 어김없이 자리를 이어가겠다는 진병준 위원장.

한국노총은 진 위원장에게 오는 13일까지 집행부와 함께 모두 사퇴하라고 공식 요구했지만, 진 위원장은 아무런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횡령 사건을 수사하는 충남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조만간 진 위원장을 불러 조사할 예정입니다.

YTN 이준엽입니다.

YTN 이준엽 (leej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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