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주치의]내 삶을 의미 있게 만들기 위해 필요한 태도는(정정엽 원장)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 진행 : 김창기 의사
■ 방송일 : 2022년 4월 14일 (목요일)
■ 대담 : 정정엽 광화문숲 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마음주치의]내 삶을 의미 있게 만들기 위해 필요한 태도는(정정엽 원장)


◇ 김창기 의사(이하 김창기)> 당신의 마음에 안부를 묻습니다. <마음주치의> 노래하는 의사 김창기입니다. 이번 주 마음주치의는 광화문숲 정신건강의학과의원 정정엽 원장님과 함께 합니다. 원장님, 어서 오세요.

◆ 정정엽 광화문숲 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이하 정정엽)>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김창기> 요즘 사는 게 의미가 없어, 왜 사는지 모르겠어, 하는 분들이 많아요. 병원에 오셔서 호소하는 분들이 많죠?

◆ 정정엽> 네. 많습니다.

◇ 김창기> 그래서 오늘 정정엽 원장님께 가치를 가지고 삶의 의미를 가질 수 있는 조건들을 소개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정정엽> 저희 심리학에서는 삶의 의미를 가질 수 있는 가치를 세 가지를 소개하고 있어요. 하나는 자기가 창조적인 일을 하고 발전을 해 나가는 부분. 하나는 관계적인 부분. 하나는 삶의 태도적인 부분입니다.

◇ 김창기> 자기발전, 관계, 삶에 대한 태도. 이 세 가지가 중요한 거죠.

◆ 정정엽> 자기발전 같은 경우에는 사실 많은 사람들이 내가 뭔가 배우고 발전을 해나가면 거기에 대한 긍정적인 피드백이 오기 때문에 이건 삶의 가치가 될 수 있다는 걸 자연스럽게 느낄 수가 있어요. 관계라는 부분은 어떤 것들이 있냐면 만약에 호스피스 병동 같은 곳에서 삶의 마지막 순간에 사람들이 무엇을 가장 하고 싶냐. 이런 이야기를 하면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를 하는 게 나는 마지막 순간에 내가 사랑하는 아들과 딸과 같이 시간을 보내고 싶다. 내가 사랑하는 아들을 한 번이라도 더 안아주고 싶다. 이런 이야기를 하지, 내가 돈을 그때 해서 뭔가를 더 했어야 하는데. 이런 이야기는 하지 않습니다. 삶의 마지막 순간에서 결국 생각나는 건 관계거든요. 그리고 또 하나. 가장 삶의 가치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삶의 태도입니다. 왜 삶의 태도가 중요하냐면 피아니스트, 예전에 네 손가락으로 피아노 치는 친구가 있었어요. 제가 지금 그 친구 이름은 기억이 나지 않는데, 실제로 프로 피아니스트들이랑 이런 친구들이랑 누가 더 대단하냐고 제가 오시는 분들에게 물어보면 100이면 100 다 이 친구가 더 대단하다고 이야기를 해요. 우리는 실제로 그러한 삶 속에 이 친구가 얼마나 고생하고 얼마나 괴로운 순간을 견디면서 살아온 걸, 그것만으로도 느낄 수 있거든요. 그게 삶의 태도인 거죠. 이 삶의 태도라는 건 누구나 절망적이고 힘든 순간에 한 번 더 나아갈 수 있는 자세, 누구나 포기해버리고 힘들 때 한 발 더 나아갈 수 있는 의지 같은 게 태도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이건 세상 그 무엇보다 가치가 있다고 생각을 해요. 우울증이 걸려서 아무 의욕도 없고 불안증 때문에 아무것도 선택하지 못하는 분들에게 이런 상황에서도 당신이 계속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그 태도만으로도 당신의 삶은 가치가 있다는 이야기를 해주거든요? 그게 그 사람들에게 많은 의미를 가질 수 있게 합니다.

◇ 김창기> 그렇다면 내 삶을 의미 있게 만들기 위해서 어떤 태도가 필요할까요?

◆ 정정엽> 저희가 어떻게 살아야 한다는 것을 이야기해주지 않아도 마음속에 다 알고 있어요. 항상 오셔서 이렇게 해야 하는데 못 했다는 부분들을 이야기를 많이 하죠. 답은 정해져 있어요. 하지 못한 부분을 조금 더 쉽게 할 수 있는 쉬운 습관을 들이는 방법들을 통해서 그 행동들을 잘 할 수 있게 도와주기만 해도 그 분들은 삶 속에서 어떤 태도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은 모든 사람들의 마음속에 내제되어 있기 때문에 위대한 삶의 가치 중에 하나가 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 김창기> 흔히 이렇게 말하잖아요. 반복되는 것을 거부하고 새로운 곳을 찾아가고 호기심을 느끼고, 내가 즐거운 마음을 가지는 것으로 찾아가자. 이렇게 얘기하기도 하잖아요? 정정엽 원장님과 함께한 마음주치의, 감사합니다.

◆ 정정엽> 감사합니다.

◇ 김창기> <마음주치의>는 한국오츠카와 대한정신건강재단과 함께합니다. 저는 내일 다시 당신의 마음에 안부를 묻기 위해서 돌아오겠습니다.

YTN 김혜민 (visionmin@ytnradi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