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볼모" 이준석 발언 논란에 김예지 의원 '무릎꿇고 사과'

"서울시민 볼모" 이준석 발언 논란에 김예지 의원 '무릎꿇고 사과'

2022.03.28. 오후 6:2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시각장애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 시위 현장 참석
"정치인 책임 통감"…장애인에게 무릎 꿇고 사과
"정치가 할 일 떠넘겨"…시민들에게도 사과
장애인단체 "이준석 발언, 명백한 갈라치기" 규탄
AD
[앵커]
장애인단체의 지하철 출근길 시위에 대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잇따라 비판 발언을 내놓으면서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데요.

시각장애인인 같은 당 김예지 의원이 오늘(28일) 시위 현장을 찾아 무릎을 꿇고 정치권을 대신해 사과했습니다.

홍민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장애인 단체가 매일 지하철 출근길 시위를 벌이는 서울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시각장애인인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이 시위 현장에 참석했습니다.

같은 당 이준석 대표가 지하철 출근길 시위를 비판한 데 대해 안팎으로 논란이 커지자 직접 대응에 나선 겁니다.

김 의원은 먼저, 장애인들에게 누가 죽거나 언론이 주목하고 나서야 정치권이 관심을 가지는 데 대해 책임을 느끼고 사과한다며 무릎을 꿇었습니다.

[김예지 / 국민의힘 의원 : 적절한 단어 사용이나 소통을 통해 (장애인) 여러분과 마음을 나누지 못해서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 정치권을 대신해서 제가 대표로 사과드립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여러분.]

또 정치권이 갈등을 해결하지 못하고 떠넘겨 죄송하다며, 출근길 시민들에게도 사과했습니다.

[김예지 / 국민의힘 의원 : 여러분 출근길 불편함, 저도 겪지만, 상상만 해도 화나고 짜증 나는 일일 수 있습니다. 여러분, 정치권에서 해결하지 못한 일을 여러분들이 겪게 해서 정말 죄송합니다.]

앞서 이 대표는 SNS에 장애인단체 시위에 대해 '시민 출퇴근을 볼모 삼는 시위', '소수자는 무조건 옳다는 프레임'이라며 조건 없이 중단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또 순환선인 2호선은 외면하고, 서민이 많이 타는 지하철 3, 4호선만 전략적으로 노린다고도 주장했습니다.

장애인단체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이른바 '갈라치기'하는 발언이라고 규탄했습니다.

지하철 3·4호선을 택한 것도 인수위원회 사무실과 가깝고 앞서 장애인 리프트 사고가 일어난 곳이기 때문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박경석 /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공동대표 : 이준석 당 대표가 올린 3호선과 4호선이 교차하는 충무로역을 일부러 골랐다는 건 사실이 아니라는 말씀드리고요. 2호선은 감히 못 탄다고 하시는데 그 또한 사실이 아닙니다. 2호선도 많이 탔습니다.]

대학생단체를 비롯한 여러 시민단체도 이 대표의 발언은 '분열의 정치'라며 비판에 가세했습니다.

[최헌국 / 예수살기 촛불교회 목사 : 정당의 대표라는 사람이 장애인을 비하하고 혐오하고, 갈라치기하는 이런 일을 도저히 묵과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해지 / 2030정치공동체 '청년하다' 대표 :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것을 들으려 하지 않고 오히려 왜곡하는 태도를 반성하셔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장애인단체는 기자회견 뒤 지하철을 타고 서울 혜화역까지 이동했는데, 이 과정에서 출근길 지하철이 10분 정도 지연되기도 했습니다.

[경찰 안내 : 휠체어 이용객이 안전하게 탈 수 있게, 공간을….]

경찰은 경찰권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비례의 원칙'에 따라, 시민과 장애인의 이동권 충돌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장애인단체는 장애인의 날인 다음 달 20일까지 이곳 혜화역과 국회 앞 등에서 선전전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YTN 홍민기입니다.


YTN 홍민기 (hongmg1227@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