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CCTV 열람 거절' 시비 끝에...입주자 살해한 관리소장

단독 'CCTV 열람 거절' 시비 끝에...입주자 살해한 관리소장

2022.03.21. 오후 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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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차장 CCTV를 보여달라는 입주자와 말다툼한 뒤 앙심을 품고 살해한 건물 관리소장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지하주차장에서 입주민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달아나자 거리 추격전까지 벌였는데 범행 과정이 고스란히 담긴 영상을 YTN 취재진이 입수했습니다.

신준명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상가 건물 지하주차장.

한 남성이 쇼핑백에서 흉기를 꺼내 엘리베이터를 향해 가는 남성 뒤편으로 몰래 다가가더니 마구 휘두릅니다.

습격당한 남성은 넘어지길 반복하면서도 필사적으로 건물 밖까지 도망칩니다.

사람들이 오가는 환한 대낮 도로 위에 쓰러졌다가 다시 달아나는 남성.

그 뒤를 흉기를 든 남성이 쫓아갑니다.

[목격자 : 처음에는 칼인 줄 모르고 드라이버나 꼬챙이인줄 알았는데 가까이서 보니까 칼이더라고요.]

건물 관리소장 72살 남성 맹 모 씨가 건물 입주자 45살 남성 이 모 씨를 흉기로 찌른 건 오전 9시 20분쯤.

맹 씨는 전날 저녁, 자신의 차량이 긁혀있다며 CCTV를 보여 달라는 이 씨의 요구를 거절했습니다.

이후 이 씨와 극심한 말다툼을 벌이고 밀치는 등 폭행까지 해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습니다.

[목격자 : 경찰들이 와서 한 시간가량 그랬다고 하더라고요. 주차문제 이런 것 때문에 다툼이 좀 있었다고….]

앙심을 품은 맹 씨는 흉기를 미리 준비했고, 이튿날 오전 이 씨가 이곳 건물 주차장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틈을 타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복부와 허벅지 등을 찔린 상태로 100여m를 도망친 이 씨는 결국, 인근 도로에 쓰러졌고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2시간여 만에 숨졌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맹 씨가 이 씨와 말다툼을 벌였던 날에도 술에 취해 있었다며, 술김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이 씨의 부검을 의뢰해 사망 원인을 확인하고, 맹 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입니다.

YTN 신준명입니다.


YTN 신준명 (shinjm75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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