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오스템임플란트 2명 추가 입건..."'1,400억 개인계좌 송금' 묵인"

단독 오스템임플란트 2명 추가 입건..."'1,400억 개인계좌 송금' 묵인"

2022.02.25. 오후 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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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팀장 범행 감지하고도 상부 보고 안 해"
법인계좌 송금만 지시하다 개인계좌 송금 첫 지시
송금 담당자 돌연 ’휴가’…다른 직원이 송금 대행
직원 2명, ’잔액증명서 이상’ 알고도 묵인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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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천억 원대 오스템임플란트 횡령 사건과 관련해 재무팀 직원 2명이 방조 혐의로 입건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YTN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당시 재무팀장의 횡령 범행을 의심하고도 상부에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윤해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회삿돈 2,215억 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 오스템임플란트 재무팀장 이 모 씨는 지난달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이 모 씨 / 피의자 : (피해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 없으세요?) …. (단독 범행 맞나요?) …. (윗선에서 지시했다고 하셨는데 사실입니까?) ….]

이 씨가 숨긴 금괴 등 횡령 자금도 모두 찾아낸 뒤 공범 여부를 수사해온 경찰은 최근 오스템임플란트 재무팀 직원 2명을 소환 조사한 것으로 YTN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재무팀장 이 씨의 범행을 감지하고도 상부에 알리지 않은 정황을 포착해 방조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씨는 지난해 10월 6일 송금 업무 담당자 A 씨에게 법인 계좌에 있던 회삿돈 1,400억 원을 자신의 개인 계좌로 송금하라고 지시했습니다.

1년 가까이 회삿돈을 빼돌려온 이 씨의 마지막 범행이었는데 이전 방식과는 조금 달랐습니다.

그동안 재무팀 직원들에게는 법인 계좌끼리 송금을 지시한 뒤 자신이 직접 개인계좌로 돈을 빼돌렸는데 이번엔 직원에게 개인계좌 송금을 지시한 겁니다.

하지만 지시를 받은 직원 A 씨는 송금 당일 "몸이 안좋다"며 갑자기 연차를 내고 출근하지 않았고, 다른 재무팀 직원 B 씨가 A 씨를 대행해 송금 업무를 처리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A 씨와 B 씨는 서로 "이건 아닌 거 같다"고 말하는 등 개인계좌로 천억 원 넘는 돈을 송금하는 게 문제가 있다고 의심하는 메시지를 주고받은 사실이 경찰의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 드러났습니다.

특히 A 씨 등은 법인 계좌 잔액 증명서가 실제 잔액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걸 인지하고도 상부에 보고하지 않은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하지만 A 씨와 B 씨는 경찰 조사에서 이 씨의 범행을 알아채지 못했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이 씨의 휴대전화 3대에 대해 포렌식을 진행하며 직원 2명의 혐의를 입증할 추가 증거 확보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 씨가 구속 전 해당 휴대전화를 모두 망가뜨린 탓에 포렌식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수사에는 다소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YTN 윤해리입니다.


YTN 윤해리 (shinjm75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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