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동부구치소, 집단감염에도 밀접접촉자 한 방에...결국 확진

단독 동부구치소, 집단감염에도 밀접접촉자 한 방에...결국 확진

2022.02.05. 오후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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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과밀 수용과 부실 대응으로 재작년 말부터 지난해 초까지 천 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동부구치소에서 올해 또 집단감염 사태가 터졌습니다.

법무부는 밀접 접촉자를 1인 1실에 격리수용 했다고 밝혔지만, YTN 취재 결과 일부 밀접 접촉자들은 즉시 격리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해당 접촉자는 결국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한동오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재작년 말부터 지난해 초까지, 천 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한 곳,

코로나19 3차 유행의 중심이 됐던 서울 동부구치소입니다.

"살려주세요!"

이번에도, 지난달 25일 신입 수용자 2명이 처음 확진된 뒤 이달 5일까지 수용자와 교정공무원 2백여 명이 코로나19에 걸렸습니다.

사태 직후 법무부는 밀접 접촉 수용자를 1인 1실에 격리 수용했다고 밝혔습니다.

현실은 어땠을까.

지난 3일 동부구치소 재소자 A 씨가 가족에게 보낸 편지입니다.

당일 아침 같은 방을 쓰던 수용자가 확진됐는데, 자신을 포함해 방에 있던 7명 모두 그대로 생활하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신문에서 본 밀접 접촉자 1인 1실 격리 수용은 없었고, 편지를 쓰던 늦은 오후까지 7명 모두 한 방에 있었다고 강조합니다.

식사도 부실했습니다.

낮 1시 넘어서까지 점심밥을 주지 않은 적도 있었는데, 밥 대신 건빵과 물을 받았다고 적었습니다.

A 씨는 이틀 만에 코로나19에 걸렸습니다.

가족은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동부구치소 수용자 A 씨 가족 : 방에서 확진자가 나왔으면 바로 1인 1실 격리를 하고 수용자한테 제대로 된 통보도 안 해주고 그 안에 있는 사람들도 다 몰랐고 어떠한 조치를 취하지 못했으니까 이렇게 된 것 같아요.]

동부구치소 밀집도를 낮추려 다른 교정시설로 이송된 수용자의 경우, 이송 사실조차 통보받지 못한 가족도 있었습니다.

[동부구치소 수용자 B 씨 가족 : 지금 일주일 넘게 연락이 안 되고 있어요. (구치소 민원실에) 걱정돼서 연락했다고 하니까 그때서야 수용번호 물어보고 조회를 하더니 대구로 갔다고 하더라고요. (대구교도소 이송 날짜) 그거는 알려줄 수 없다.]

법무부 측은 1인 1실에 필요한 방을 비우는 데 시간이 걸려 조금 지연됐을 수는 있다면서도, 기본적으로 한두 시간 안에 격리 조치를 완료하는 게 원칙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식사는 당시 취사장 수용자가 확진되는 바람에 지난 2일부터 3일까지 5끼를 빵과 우유, 컵라면, 과자 등을 지급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른 교정시설 이송자 연락은 이동 과정에서 하루 이틀 정도 연락이 안 될 수는 있지만 이송 후 모두 연락을 하고 있고 수용자가 최소 주 1회 전화할 수 있게 조치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YTN 한동오입니다.


YTN 한동오 (hdo8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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