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큐] 오미크론 국내 '우세종'...정부 대응에 대한 평가는?

[뉴스큐] 오미크론 국내 '우세종'...정부 대응에 대한 평가는?

2022.01.24. 오후 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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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강려원 / 앵커
■ 출연 : 신상엽 / 감염내과 전문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7,513명이 발생했습니다. 검사량이 줄어드는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지난주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입니다. 여기에 국내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의 주간 검출률이 처음으로 50%를 돌파하며 우세종으로 자리 잡고 있고 정부는 의료체계 전환을 시행하겠다고 했습니다. 신상엽 감염내과 전문의와 짚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일단 확진자가 4일째 7000명이고요. 휴일 기준으로 상당히 많은 확진자가 나온 거거든요. 설 연휴를 기점으로 2만 명, 3만 명까지 예측을 많이 하던데요. 어떻습니까?

[신상엽]
지금 오미크론 변이의 경우는 기존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2배 이상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전파가 빠르게 이루어지고요. 그리고 기존에 맞았던 백신들이 위중증으로 진행하는 건 막아주지만 돌파감염 자체를 막아주는 효과가 뛰어나지가 못합니다. 그래서 결국은 확진자 수 규모가 급격하게 증가할 수밖에는 없는데 우리보다 오미크론 유행을 빨리 경험한 미국이나 유럽의 경험을 보면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되고 나서 50~60%가 넘어가는 순간부터 보통 2~3일에 확진자 수가 2배씩 늘어났거든요. 더블링이 일어났는데 지금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50% 접어들면서 일주일 만에 확진자 수가 2배가 되지 않았습니까? 이런 상황들이 일주일이 아니라 그보다 더 짧은 시간에 확진자 수가 2배로 늘어나는 상황들이 앞으로 당분간 생길 수 있기 때문에 2~3만 명이 아니라 사실 10만 명 정도 이상까지도 대비를 해서 지금 우리가 준비를 해야 되는 상황이라고 봅니다.

[앵커]
결국에는 그러면 확진자고 통상적으로 수요일에 가장 많이 나오는 경향이 있잖아요. 그러면 수요일에는 조금 더 불안할 수 있겠네요?

[신상엽]
지금 주말에 원래 검사 건수가 줄어서 확진자 수 규모가 보통 30~40%에서 많게는 반 정도까지 줄었는데 지금 그 이전과 별 차이가 없다라는 걸 보면 사실 이번 주 수요일에는 훨씬 더 많은 확진자 수가 나오게 될 가능성에 대비를 해야 되겠습니다.

[앵커]
10만 명까지 예측을 하고 준비를 하자라는 말씀을 앞서 해 주셨는데 어떻게 준비를 해야 되겠습니까? 정부 차원에서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게 있겠습니까?

[신상엽]
오미크론이 유행에 대응하는 방식들은 과거에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백신 접종 이런 여기에 방역패스, 이런 것들로 대응을 하겠다고 하는 거고 거기에 더해서 우리가 기존에 해왔던 것들이 이런 것들입니다. 최대한 빨리 검사 역량을 가지고 해서 조기 진단을 하고 조기 격리하고 조기 치료하고 이런 3T라는 방식을 가지고 우리가 대응을 했었는데 지금 정부에서는 해외 사례를 보니까 이게 너무나 기하급수적으로 환자 확산들이 됐을 때 기존의 체계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 그러면서 방역체계 전환을 예고하고 실제로 1월 26일부터 4개 지역을 시범적으로 해서 전체적으로 확대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방역체계, 사실 어찌 보면 내용을 잘 들여다보면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뀌는 겁니다. 기존에는 PCR 검사는 사실 골든 스탠다드, 원하는 환자들을 100% 찾아낼 수 있지만 신속항원검사가 도입이 된다는 건 신속항원검사는 이 PCR 검사에 비해서 배출되는 유전자 양이 5000~1만 배 이상이 되지 않으면 검출이 되지 않습니다.

[앵커]
정확성이 그만큼 떨어지는 거라고 볼 수 있겠네요.

[신상엽]
정확성도 정확성이지만 시기상으로 사실은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2~3일 전에 바이러스 배출도 많고 그때 지역 사회에 소리 없는 전파가 많이 일어나게 되는데 신속항원검사 같은 경우 그 시기에 검출률이 거의 나오지 않기 때문에 실제적으로 많은 이런저런 연구결과들을 대입해 보면 아무리 긍정적으로 잡아줘도 최소한 반 이상의 환자들은 다 놓치게 될 가능성이 많거든요. 특히나 무증상들에게 적용됐을 때 그렇다라는 그런 거거든요. 그러니까 결국 뭐냐 하면 정부에서 고위험군에 대해서는 PCR 검사를 우선적으로 시행한다는 것은 고위험군은 지금까지 해 왔던 그런 전략들을 그대로 가져가는 거지만 고위험군이 아닌 대상들에 비해서는 소위 얘기하면 확진자 수 카운팅을 그만하겠다라는 것과 같습니다. 확진자가 다 걸러지지 않고 확보가 되지 않는데 거기 뒤에 어떻게 격리가 되고 치료가 되고 그런 게 될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감당할 만큼의 검사만 하고 어느 정도 감내를 하면서 사실 말 그대로 위드 코로나에 어찌 보면 접어드는 중간단계...

[앵커]
코로나와 같이 산다라는 의미거든요.

[신상엽]
그렇죠. 실제로는 과거에 PCR 검사로 10만 명이 나왔다는 상황이었다면 항원검사가 도입되는 그 순간부터는 실제로 3만 명밖에 나오지 않는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기존에 확진자 수 카운팅 자체가 별로 의미가 없어지는 상황이 되는 거고 고위험군에 집중해서 사실 그런 유행에 대한 관리가 진행되는 거라고 볼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앵커]
결국 확진자 수는 표면적으로는 줄어들 수는 있겠지만 사실상 지역사회 굉장히 많은 확진자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방역 체계로 전환하면. 그런 내용을 지적해 주신 것 같습니다마는 이렇게 정부가 선택하는 이유도 사실 의료역량 때문 아니겠습니까? 그러면 의료대응 체계가 아직까지 오미크론에 이렇게 방역을 막을 수 있는 수준이 안 됐다라고 볼 수 있겠습니까?

[신상엽]
사실 큰 그림으로 보면 어떤 거냐 하면 기존에는 고위험군이든 고위험군이 아니든 간에 적극적으로 진단검사를 해서 최대한 확진자 수를 빨리 찾아내는 게 초점에 맞춰졌다 하면 그 기능 중에서 정부에서 고위험군에 대한 기능들은 그대로 살려놓고 고위험군이 아닌 분들에 대한 기능들은 정부에서 일선 의료기관으로 넘겨야 되는 거죠. 그러면 정부에서 그걸 하지 않겠다라는 거거든요.

[앵커]
괜찮겠습니까? 일선 동네 병원에서는?

[신상엽]
그 과정에서의 준비가 사실 조금 충분치가 않고 또 일선 의료기관에서의 그런 대비가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확진자들을 보게 됐을 때 결국은 그런 지역사회의 소리 없는 전파나 대규모 유행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고 그런 확진자들을 관리하는 과정에서 의료기관에서 어려움들을 겪게 되는데 일단 최소한 어느 정도의 방호복을 가지고 환자를 보고 어느 정도 동선 비율을 해야 되고 이런 기준들이나 이런 조건들이 맞춰진 의료기관들이 많아야 이런 기저에서 생기는 많은 환자들을 갖다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텐데 그런 부분들이 아직 미흡한 상황에서 오미크론 변이의 우세종화를 맞았다는 부분들이 우려가 되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앵커]
전문가들도 생각보다 1~2주 정도 오미크론이 더 빨리 확산한 것 같다라는 분석도 하기는 했습니다마는 오늘 손영래 사회전략반장도 사실상 경증 환자들의 진단은 조금 미흡해진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기는 했거든요. 비슷한 맥락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방역당국이 내놓은 그런 대응체계 전환 내용을 보면 마스크 잘 착용하고 있었고 밀접접촉자라고 하더라도 15분 이상 대화를 안 했다면 일단 격리하지 않는 방안으로 가겠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는 오미크론이 전파력이 그렇게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사실 괜찮겠습니까?

[신상엽]
기존에 우리가 써 왔던 3T의 조기 진단, 조기 치료 그런 기준에는 사실상 맞지 않는 거죠. 그래서 확진자가 발생을 하더라도 고위험군이 아닌 경우에서는 최소한 사회 기능을 유지할 수 있게 그런 부분들을 정착하면서, 어느 정도 그러니까 확진자 수 유행을 감내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와 백신접종을 가지고 감내하면서 사회 기능 유지가 될 수 있는 정도의 어찌 보면 접점을 찾는 그런 상황에서 기준들이 조금씩 완화되고 있는 거죠.

[앵커]
당장 26일부터 접종 완료자는 격리하지 않기로 했고 비접종자는 또 이 격리기간마저 줄이기로 했거든요. 열흘에서 7일로요. 이런 방안들은 좀 불안함이 있는 것은 사실이거든요.

[신상엽]
그러니까 확진자 수를 1명도 발생하지 않겠다고 하는 그런 통제 위주의 정책에서 어느 정도 확진자 수가 생기더라도 그걸 감내하고 고위험군들, 위중증 환자들을 줄이는 그런 방향으로 완전한 패러다임이 바뀐다고 보시는 그런 상황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러면 어떻습니까? 확진자가 많이 나오게 되면 위중증 환자도 많이 나오는 그런 현상이 계속해서 반복해 왔잖아요. 지금의 상급종합병원에서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위중증 환자 수는 확진자가 늘어나게 되면 감당할 수 있는 상황입니까?

[신상엽]
사실 델타 변이에서 확진자 수가 대규모로 늘어나면서 위중증 환자 병상 수가 2배 가까이 늘었고요. 또 거기에 이런저런 체계들이 마련되면서 또 오미크론 같은 경우는 위중증 환자로 가는 비율이 사망률로만 따졌을 때는 오미크론이 0.16%, 델타가 0.8%. 5분의 1 정도라고 지금까지는 알려져 있거든요. 그런 여러 부분들을 고려한다고 하면 기존에 거의 5배~10배 정도까지 위중증 환자를 볼 수도 있는 역량이 될 수는 있는데 문제가 이렇게 1만 명, 2만 명대가 아니라 10만 명대를 넘어가게 된다고 하면 그것에 비례해는 위중증 환자가 증가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 정도까지 감내할 수 있느냐, 이런 부분들은 사실 걱정이 되고 있는 부분들이 있는데 지금의 이런 정부의 정책은 어느 정도 확진자 수 유행을 어느 정도 허용하는 정책이기 때문에 사실 10만 명 이상의 그런 확진자 규모까지도 생각을 해서 위중증 환자 대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미국이나 영국 그리고 남아공에서 먼저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을 했기 때문에 그런 데이터도 참고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드는데 사실 오미크론이 위중증 환자율이 적어진다라는 방역당국의 발표도 있었고요. 그리고 어느 정도 확산하고 나서 확진자 수가 줄어든다는 그런 미국이나 영국 그리고 남아공의 데이터들이 있기는 했었거든요. 어떻게 전망을 하십니까? 그런 비슷한 추세로 갈 것 같습니까?

[신상엽]
큰 유행의 양상은 미국이나 유럽과 비슷하게 갈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래프의 올라가는 속도와 내려가는 속도는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상당히 잘 이뤄지고 마스크 착용을 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한두 달 만에 쉽게 끝나지는 않을 것 같은 생각이 들거든요. 그래서 장기적으로 최소한 3개월 이상을 생각하고 지금의 오미크론 유행을 대비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런데 이 오미크론 변이가 독감처럼 될 것이다라는 그런 과학계의 주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을 하시는지요?

[신상엽]
길게 봤을 때는 독감과 유사한 계절성 풍토병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지금 당장 이 오미크론 유행력이 지나가고 나서 바로 그렇게 될 것이냐에 대해서는 사실 그렇게 섣부르게 판단하기 어렵고요. 지금 오미크론 유행에 우려가 되는 부분들이 뭐냐 하면 전 세계적으로 워낙 대규모 유행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 대유행 상황에서는 바이러스 복제가 활발하게 이뤄지기 때문에 결국 그 과정에서 변이가 생길 가능성이 훨씬 더 높아지거든요. 그래서 오미크론 이후에 변이가 어떤 식으로 나타나느냐에 따라서 유동적인 상황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어쨌든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하는 정부의 체계에 대해서 상당한 우려를 표하신 것 같고 당장 격리라든가 이런 것들이 많이 변할 것 같아서 어떻게 되는지 지켜보고 국민들도 결국에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을 개인적으로 실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방역수칙이 될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신상엽 감염내과 전문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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