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큐] "유기견 보호소가 아닌 지옥"...처참했던 청도군 동물보호소

[뉴스큐] "유기견 보호소가 아닌 지옥"...처참했던 청도군 동물보호소

2022.01.19. 오후 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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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강려원 앵커
■ 화상중계 : 김세현 / 비글구조네트워크 이사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경북 청도군이 직접 운영하는 동물보호소에서 유기견들이 입에 담기도 어려운 열악한 환경 속에 방치돼 있다는 폭로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마치 지옥 같은 상황이었다고 하는데요. 김세현 비글구조네트워크 이사 화상으로연결해 당시 상황은 어땠는지, 또 근본적인 대책은 없는 건지 들어보겠습니다. 이사님, 나와 계십니까?

[김세현]
안녕하세요?

[앵커]
안녕하십니까? 일단 지옥 같은 상황이었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셔서 정말 충격적인 사건입니다. 경북 청도군에서 운영하는 동물보호소인데 군에서 운영하는 데인데 이렇게 방치돼도 되는 건지 궁금하거든요.

[김세현]
일단 청도보호소는 작년까지 위탁을 하던 곳이었는데 위탁에서 손을 놓으면서 시 직영이 된 상태였어요. 보호소를 개방하지 않았었고 비글구조네트워크에서 2021년 7월부터 전국 시도에서 전수조사를 하던 중에 방문을 하면서 알게 된 사실입니다.

[앵커]
지난해 10월에 처음 이곳을 방문하셨다 이렇게 들었거든요. 그리고 약속을 받고 지난 1월 13일에 다시 방문을 하신 겁니다. 개선 의지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개선이 안 됐다고요?

[김세현]
전혀 개선이 되어 있지 않았고요. 그 당시에 부지를 옮기겠다, 알아보겠다 했고 그동안 깨끗하게 안전하게 관리를 해 줄 것과 또 입양 공고 사진도 제대로 찍어달라고 당부를 했는데 그런 것이 전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앵커]
처음 방문하셨을 때와 최근에 방문을 하셨을 때 상황이 어땠는지 구체적으로 설명을 해 주실 수 있을까요?

[김세현]
작년 10월 29일날 보호사 위치가 동물공고시스템상 장소가 아닌 제2의 장소에 아이들이 방치되어 있었는데 제가 그 당시에 방문하기 5일 전에 화재로 한 16마리 정도가 개가 불타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고요. 몇 아이만 살아 있었는데 그 당시에도 굉장히 더럽고 열악한 상황이었습니다.

[앵커]
최근에는 어땠습니까?

[김세현]
제가 갔을 때 일단 오물과 너무 더러웠었고요. 그다음에 죽어가는 아이도 있었고 또 구조돼서 다리가 잘린 상태로, 뼈가 드러난 상태로 있는 아이도 있고 사체를 먹고 있는 아이도 있어서 너무 충격적이었습니다.

[앵커]
치료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고 아이들에게 밥도 주지 않았던 것으로 예상이 되는 장면들을 목격하신 거군요?

[김세현]
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 구조를 하신 거죠? 그 동물보호소에 있던 강아지들이요?

[김세현]
저희 단체는 아니고 다른 동물구조단체에서 17마리 아이들 모두 전원 구조를 했는데 병원에 이송하는 도중에 또 사망한 아이도 있고 또 파보바이러스와 코로나 장염에 걸려서 거의 아사 상태라고 전해 들었습니다.

[앵커]
몇 마리 정도를 구조하신 건가요?

[김세현]
17마리 구조했는데 2마리는 사망한 상태고 지금 현재 15마리 있습니다.

[앵커]
어떻게 지금 군에서 운영하는 동물보호소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상당히 의문스러운 지점이 많거든요. 그리고 아이들, 유기견들을 맡겼다면 사실 잘 보호를 해야 되는 게 의무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왜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파악하고 계십니까?

[김세현]
일단은 청도군에서는 관리 인력 부족이라든지 여러 가지 핑계를 대고 있지만 결국에는 공무원들의 근무태만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앵커]
공무원들의 업무 태만이었다, 이렇게 파악을 하고 계신다고 설명을 해 주셨는데. 청도군의 경우에는 이 점에 대해서 입장문을 냈습니다. 미숙한 운영으로 동물을 사랑하는 분들의 마음에 상처를 드리게 된 점 사과드린다라고 하면서 보완을 하겠다라고 입장을 밝혔거든요. 이번에는 믿을 수 있겠습니까?

[김세현]
저희가 시도에서 전수조사를 전국적으로 하면서 늘 이런 일이 발생할 때마다 안타까운 게 일이 터지고 이슈화가 되어야지 변하고 개선 상황을 발표하는데요. 이번 일을 계기로 청도군에서도 유기견보호소에 관심을 갖고 개선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전수조사를 하셨다고 하셨는데 다른 지자체나 시군에서 운영하는 그런 보호소에서는 이런 상황이 발견되지 않았습니까?

[김세현]
저희가 3년 차 시보호사 전수조사를 하고 있는데요. 바뀐 것도 있지만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예산이나 인력을 핑계로 아예 손을 놓고 있는 곳도 있고 정말 과연 이곳에 시에서 세금으로 운영하는 보호소일까 할 정도로 개농장과 흡사한 그런 열악한 곳도 많이 있습니다.

[앵커]
이런 점들이 개선되려면 어떤 지원책이 필요할까요?

[김세현]
일단 정부에서는 시골 유기견, 마당개 중성화 수술 지원이라든지 그다음에 개를 쉽게 사고 쉽게 버릴 수 있는 번식업...

[앵커]
잠시만요. 다시 얘기를 좀 해 주시죠.

[김세현]
개를 쉽게 사고 쉽게 버릴 수 있는 번식업이나 판매업을 제도적으로 금지시켜야 되고요. 마지막으로 유기에 대한 법적 처벌도 높이고 개 주민등록증이라고 할 수 있는 내장칩을 법으로 상용화한다면 유기견을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동물보호소 쪽에서는 사실 계속해서, 구조협회 측에서는 계속해서 관련 얘기를 주장하고 있는데 개선이 되는 곳도 있지만 안 되는 곳도 많은 것 같아서 상당히 안타까운 느낌이 드는 장면이었습니다. 화면을 보는 것만으로도 참 충격적이었는데 계속해서 모니터링을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사님.

[김세현]
그렇게 하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비글구조네트워크 김세현 이사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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