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큐] 위험천만 현장...졸속양생·동바리도 없다

[뉴스큐] 위험천만 현장...졸속양생·동바리도 없다

2022.01.17. 오후 4:2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진행 : 강려원 앵커
■ 출연 : 송창영 / 광주대 건축공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광주 아파트 붕괴 현장 수색 일주일째. 아직 기다리는 추가 실종자 발견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습니다. 전문가 연결해 좀 더 짚어보겠습니다. 송창영 광주대 건축공학과 교수 연결합니다. 교수님, 나와 계시죠?

[송창영]
안녕하십니까?

[앵커]
아무래도 가장 시급한 게 실종자 수색입니다. 오늘 사고수습본부와 전문가들 회의가 있었는데 교수님도 참석하셨다고요?

[송창영]
네, 참석했습니다.

[앵커]
어떤 내용들이 논의가 오갔습니까?

[송창영]
추가 붕괴 여부라든가 또 앞으로 수색 방법, 그리고 지금 현재 홀로 서 있는 외벽이라든가 또 기존 크레인의 해체, 이런 것을 중심으로 논의가 됐었습니다.

[앵커]
방금 기존에 있는 타워크레인 해체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고 하셨는데 화면으로만 봐도 이렇게 기울어진 채 있는 모습을 볼 수가 있었거든요. 철거가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송창영]
그러니까요. 이게 당초에 붕괴 과정에서 일부 변이가 생기면서 크레인이 건물 쪽으로 한 15도 정도 기울었지 않습니까? 그래서 지금 한 120톤짜리 대형 크레인을 이용해서 앞으로 이것을 해체하기 위해서 그 과정인 것 같습니다.

[앵커]
현장에서 구조나 수색작업을 위해서 이런 타워크레인 해체가 중요한 이유가 어떤 데 있을까요?

[송창영]
지금 타워크레인, 기존에 약간 기울어진 이 타워크레인이 제2차 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해저드를 제거하기 위해서 필수적일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대형 크레인 해체를 하기 위해서 현장에 다른 크레인도 설치가 되고 있다고 앞서 현장 취재기자가 전해줬거든요. 이런 작업들을 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시점이 되면 타워크레인 해체가 안전하게 가능하겠습니까?

[송창영]
그것은 기존에 120톤 대형크레인이 와서 기존 크레인을, 기울어진 상태거든요. 굉장히 위험한 상태이기 때문에 이게 굉장히 고도의 기술이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지금 이미 변이가 없는 상태에서 크레인이 아니고 이미 기울어진 상태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파괴 메커니즘이 굉장히 복잡하기 때문에 굉장히 조심스럽게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습니다. 지금 타워크레인 해체 과정에서도 구조작업이나 수색작업에서 안전성이 담보가 돼야 되기 때문에 굉장히 조심스럽게 접근을 해야 된다는 말씀이셨는데 수색 과정도 어제 이용섭 광주시장이 세계적으로 유례없이 고난이도 수색 기술이 요구되는 현장이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거든요. 어떤 부분에서 그렇다고 볼 수 있겠습니까?

[송창영]
일단 첫 번째는 붕괴 현장이 굉장히 고소 작업이지 않습니까? 고소 작업에다가 지금 현장에 가보니까 철근과 바닥, 이런 곳에 콘크리트 덩어리가 이만한 것들이 계속 있거든요.

그런데 이것들이 조금만 바람이 불거나 변형이 생기면 떨어지고 있거든요. 이게 덩어리는 조그만하지만 워낙 고소에, 높은 곳에 있기 때문에 떨어지면 중력 가속도가 붙기 때문에 굉장히 위험한 상태고요.

또 외벽이 지금 홀로 서 있거든요. 그런 외벽이 언제 또 무너질지 모르고 또 기존 대형 크레인이 기울어진 상태로 있기 때문에 우리가 재난 현장에서 이런 것들을 해저드라고 하는데 이런 해저드가 굉장히 높은 곳에 있고 대형화되어 있기 때문에 굉장히 수색 구조가 굉장히 어려운 상황입니다.

[앵커]
고층부에 콘크리트와 철근 덩어리들이 뭉쳐 있어서 낙하될 수 있는 상황이다라는 설명을 해 주셨는데 어제 소방대원이 몸으로 찍은 보디캠을 보니까 그런 장면들이 그대로 잡히더라고요. 한번 화면으로 보겠습니다.

지금 이 화면을 보시면 구조견이 들어가는 모습을 보실 수가 있고요. 잠시 뒤에 사고 현장의 모습을 보면 콘크리트와 잔해들이 막 엉켜서 상당히 수색작업이 어려운 모습을 볼 수 있거든요.

길을 찾기도 쉽지가 않습니다. 교수님 보실 때 이런 부분들이 또 낙하를 하게 되면 더 위험해질 수 있다, 이렇게 얘기를 하시는 거죠?

[송창영]
지금 영상에서는 굉장히 위험한 잔해물이 나오지 않는.

[앵커]
조금 있으면 나올 것 같습니다마는.

[송창영]
실제 현장에서는 이거보다 굉장히, 지금 여기는 안전한 곳을 찍은 것 같아요. 그런데 여기보다 더 심한 곳이 되게 많습니다. 굉장히 잔해물들이 많고 언제 떨어질지도 모르는 상황이고 그래서 굉장히 위험한 상황인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저런 것을 일본 같은 경우는 블루존, 레드존이라고 해서 구역을 정하거든요. 우리가 건축구조전문가들이 구조적으로 붕괴 위험이 없는 곳은 이렇게 존을 구획해서 안전한 곳은 파란색으로, 위험한 곳은 빨간색으로 해서 정리를 하고.

또한 지금 야간이라든가 이렇게 잘 안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조명 같은 것들을 미리 해서 준비해 줬으면 좋겠고요. 개인적으로 잭서포트라든가 속히 지지대를 해서 추가 붕괴라든가 막아서 안전하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지지대라고 하면 어떤 것들을 이야기하시는 겁니까?

[송창영]
잭서포트라든가 일반적으로 건설현장에서 하고 있는 간이 H빔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것들을 이용해서 건물 전체가 붕괴가 안 되더라도 최소한의 작업공간만큼은 안전을 도모할 수 있게 그렇게 해야 되겠습니다.

[앵커]
그리고 오늘 오전부터 고층부 수색을 시작을 했습니다. 사실 지하와 지상 2층까지는 어느 정도 실종자 수색이 마무리됐다라고 했고 고층부에 작업자들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이 되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 수색을 진행하고 있는 것 같은데 구조대원들도 안전해야 되잖아요.

그렇다면 어떤 면에서 좀 더 신경을 써서 수색이 진행이 되어야겠습니까?

[송창영]
일단은 지금 방금 전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안전, 정말 안전한 곳은 블루존, 또 위험한 곳은 레드존으로 하고 그러한 레드존 같은 경우는 철제망이라든가 안전 설치를 충분히 한 상태에서 우리가 안전을 첫 번째로 안전을 도모해야 되겠고요.

그 이후에 순차적으로 기존 크레인을 해체하고 또한 대형크레인도 추가로 해야 되겠고요. 또 외벽도 지금 좀 불안한 상태이기 때문에, 원래 모든 구조물은 기둥이라든가 벽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함께 연결이 돼 있는데 지금 붕괴 과정에서 외벽 혼자 굉장히 높게 홀로 서 있기 때문에 굉장히 불안한 상태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저것을 어떻게 안전하게 해체할 것인가, 이런 것들을 고민하면서 순차적으로 해체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일단 높은 곳에서 무너지는 곳들이 발생한 사고이기 때문에 낙하에 대해서 계속 대비를 해야 된다, 이런 말씀을 계속해서 해 주셨습니다. 사고 원인 한번 짚어보겠습니다.

최근에 언론에 201동 타설 일지가 공개가 됐습니다. 그런데 35층에서 38층 사이는 6일에서 10일 만에 타설 작업을 마쳤다고 하거든요. 겨울철에 양생기간이 길었어야 된다.

그러니까 굳히는 기간이 길었어야 된다라는 이야기가 있더라고요. 교수님 보실 때 이게 부실시공 정황으로 볼 수 있겠습니까?

[송창영]
그러니까 지금 계속 우리 언론에서 원인을 성급하게 추정을 막 하고 있는데 이건 우리가 비행기 사고가 나면 블랙박스가 있는 것처럼 건축 구조물의 파괴 메커니즘을 알려면 건축 도면이나 또 시방서나 구조계산서나 공사일지나 감리일지나 현장의 사진이라든가 동영상들을 종합해서 보면 명확하게, 그런 것들이 블랙박스인데 지금 이런 것들이 아직 우리가 오픈이 안 되어 있기 때문에 지금 파괴 형상이라든가 파괴 메커니즘만 가지고 추정할 수밖에 없는 거거든요.

저는 개인적으로 첫 번째는 동발의 문제를, 계속해서 동바리의 문제로 인해서 바닥 슬라브부터 붕괴가 됐다라고 얘기했고요. 또한 두 번째는 지금 38층까지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아파트의 천장 슬라브는 상부층의 바닥 슬라브가 되지 않습니까?

그런데 38층과 39층은 중간에 PIT층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38층의 천장 슬라브가 39층의 바닥 슬라브가 돼야 되는데 39층의 바닥 슬라브가 중간에 약 1m에서 0.9m 공중에 붕 떠 있고 그 중간에 PIT층이 있고 그 PIT층을 만들기 위해서 수벽을 만들었는데 그 수벽 때문에 어떻게 보면 38층의 천장 슬라브가 어떻게 보면 전이 슬라브가 돼버린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굉장히 얘가 원래 무량판 슬라브기 때문에 불안정한 구조물입니다. 한마디로 얘기해서 무량판 슬라브라고 하면 쉽게 설명해서 시루떡이 있을 때 그 시루떡 밑에 젓가락을 우물정자 형식으로, 열십자로 지지를 해놓고 가운데에 나무젓가락을 지지하면 문제가 없지만 잘 익은 시루떡 한가운데다가 나무젓가락을 꽂으면 그 나무젓가락이 뚫고 올라오려고 하지 않습니까?

이와 같이 슬라브 밑에는 원래 보가 있어야 되는데 보가 없이 바로 기둥이라든가 이게 있어버리는 구조거든요.

한마디로 자동차로 얘기하면 바퀴가 4개가 되어야 되는데 하나가 없는, 결국은 조금 불안정한 구조가 무량판 슬라브 구조인데 가뜩이나 무량판 슬라브 구조의 외벽이라든가 기둥도 부족한 상태에서 지금 변이 슬라브 개념으로 하중이 가니까 이러한 것들을 충분히 고민을 해서 구조 계산을 한 것인지, 그다음에 실제로 이런 복잡한 구조, PIT층이라든가 레벨이 다 다르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감안해서 동바리를 충분하게 보존적이고 과학적이고 공학적으로 해서 그 밑의 층, 밑의 층까지도 보수적으로 동바리를 존치를 한 것인 지, 이런 것들이 저는 굉장히 의심이 가는 거죠.

[앵커]
교수님은 일단 지지대, 그러니까 그러니까 동바리가 하중을 지지하지 못했기 때문에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이 된다라는 설명까지 해 주셨습니다. 무엇보다 안전하게 구조와 수색작업이 진행됐으면 좋겠고요.

교수님,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고 다음에 시간 나는 대로 다시 한 번 모시고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송창영 광주대 건축공학과 교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박조은 (joeun@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