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4인방' 첫 재판...정영학만 "혐의 인정"

'대장동 4인방' 첫 재판...정영학만 "혐의 인정"

2021.12.06. 오후 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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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규·김만배·남욱·정영학, 오늘 첫 재판
’4인방’ 중 유동규만 출석…40분 만에 종료
변호인단 "수사기록도 못 봤다…시간 더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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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장동 윗선·로비 수사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는 가운데, 법원에선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를 비롯한 이른바 '핵심 4인방'의 첫 재판이 열렸습니다.

대부분 피고인이 아직 수사기록을 받아보지 못했다며 입장을 유보한 가운데, 녹취록을 제출하며 수사에 협조해온 정영학 회계사 측은 핵심 쟁점인 배임 혐의를 인정한다고 밝혔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나혜인 기자!

대장동 4인방 첫 재판, 지금은 끝난 거죠?

[기자]
오후 3시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시작된 화천대유 일당의 첫 재판은 대략 40분 만에 끝났습니다.

오늘 재판에선 공소사실에 대한 피고인들의 입장과 입증 계획 등을 확인하는 공판준비절차가 진행됐습니다.

피고인이 꼭 나오지 않아도 되는데, 구치소에 수감 중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은 하늘색 수의를 입고 법정에 나왔습니다.

나머지 구속 피고인인 김만배 씨와 남욱 변호사, 또 유일하게 불구속 기소된 정영학 회계사의 경우 변호인들만 출석했습니다.

변호인단은 우선 입을 모아 아직 검찰의 수사기록도 다 확인하지 못했다며, 방어권을 행사하기 위한 충분한 시간을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공소사실을 인정하는지 입장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특히 김만배 씨 변호인은 검찰이 배임과 뇌물, 횡령 등의 혐의로 기소한 뒤에도 다른 혐의로 계속 소환 조사를 하고 있다며, 방어권을 행사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남욱 변호사 측 역시 마찬가지라며, 남 변호사는 2015년 이후 대장동 사업에 관여하지 않았는데 검찰이 단순히 정민용 변호사를 성남도시개발공사에 추천했다는 이유만으로 무리하게 공소사실을 구성했다고 비판했습니다.

다만 정영학 회계사 측은 피고인 4명 가운데 유일하게 공소사실을 인정했습니다.

다른 피고인들과 입장이 달라서 낙인이 찍힐까 두렵지만, 앞으로도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의 신빙성을 포함해 사건의 실체가 드러날 수 있게 협조하겠다고도 했습니다.

수사 과정과 마찬가지로 정 회계사 측이 다른 피고인들과 등을 돌리고 첫 재판부터 혐의를 인정하면서, 앞으로도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모습이 예상됩니다.

사건 초기부터 핵심 증거로 지목됐던 '정영학 녹취록'의 신빙성을 두고 다른 피고인들은 여전히 문제를 제기하는 상황이어서, 증거 채택 여부를 두고도 검찰과 대립할 것으로 보입니다.

재판부는 오는 24일을 두 번째 공판준비기일로 지정하고, 재판을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앵커]
재판과 별도로 당시 성남시 윗선을 겨냥한 검찰 수사도 계속되고 있는 거죠?

[기자]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오늘 대장동 개발사업 당시 성남시청에서 인가 업무 등을 총괄했던 과장급 담당자를 소환했습니다.

화천대유 입맛에 맞게 사업이 설계되는 과정에서 성남시가 관여한 건 없었는지, 당시 의사결정 전반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오늘 소환된 전직 성남시 도시재생과장 김 모 씨는 지난 2015년부터 2년 남짓 시청 도시개발사업단에서 일하며 대장동 개발계획 인가 등 실무를 총괄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30일 과거 성남시 택지개발팀에서 대장동 실무를 담당한 주무관을 조사했고, 지난 3일에는 당시 예산법무과장도 불러 조사했습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나혜인 (nahi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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