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전두환 씨 영결식...이순자, 5·18 언급 없이 "고통받은 분들께 사죄"

故 전두환 씨 영결식...이순자, 5·18 언급 없이 "고통받은 분들께 사죄"

2021.11.27. 오전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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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영결식…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 진행 중
전 씨 지지자들, 화장장 직원들과 충돌 빚기도
오늘 아침 장례식장에서 영결식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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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23일 숨진 전두환 씨 장례가 오늘 끝납니다.

오늘 오전 빈소에서 영결식이 열렸고, 지금은 화장이 진행 중인데요.

전 씨의 아내 이순자 씨가 영결식에서, 남편 때문에 고통받은 분들께 대신 사죄한다고 밝혔지만, 5·18 관련 언급은 끝내 안 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들어봅니다. 임성호 기자!

전두환 씨 장례가 오늘 끝난다던데, 운구 행렬은 지금 어디 있나요?

[기자]
전 씨 운구 행렬은 현재 서울 원지동 서울추모공원에 있습니다.

현재 화장 절차가 진행 중입니다.

전 씨 지지자들도 화장장까지 따라갔는데, 운구 행렬을 따라 시설 안으로 들어가려다가 이를 막는 직원들과 충돌하기도 했습니다.

화장에 앞서 오늘 아침 7시 반부터 8시 10분까지 빈소가 있던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영결식이 열렸습니다.

영결식은 유족과 일부 5공 인사 등 50여 명만 참석한 가운데 간소하게 진행됐습니다.

추도사와 헌화가 진행된 뒤 전 씨의 아내인 이순자 씨가 유족 대표로 추모객에게 인사를 했는데요.

생전 남편이, 자신이 죽으면 북녘땅 보이는 곳에 유해를 뿌려달라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이순자 / 故 전두환 씨 아내 : 남편은 평소 자신이 사망하면 장례를 간소히 하고, 무덤도 만들지 말라고 했습니다. 또, 화장해서 북녘땅이 보이는 곳에 뿌려달라고도 했습니다.]

또 남편의 과거 잘못에 대해서 처음으로 사과의 뜻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순자 / 故 전두환 씨 아내 : 남편의 재임 중 고통을 받고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남편을 대신해 깊이 사죄를 드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정작 5·18에 관해선 끝내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대해 5·18 관련 단체들은 이 씨의 사과가 진정성이 없다고 평가절하했습니다.

5·18 기념재단 측은 국민 반감이 극심한 상황에서 마지못해 한 사과라고 비판했고, 5·18 유족회 측도 유족이 이 씨의 말로 면피하지 말고 기자회견 등을 통해 정식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앵커]
화장이 끝난 뒤 장례 절차는 어떻게 되나요?

[기자]
화장이 끝나면 전 씨 운구 행렬은 서울 연희동 자택으로 돌아갑니다.

유족들은 노제는 따로 지내지 않고, 장례를 치른 뒤 처음 지내는 제사인 '초우제'만 자택에서 지낼 거로 알려졌습니다.

전 씨는 내란죄 등으로 실형을 선고받은 터라 국립묘지엔 안장될 수 없습니다.

전 씨가 유해를 휴전선 가까운 곳에 뿌려달라고 유언했지만, 당장 가능하지도 않습니다.

전방 고지에 산골을 하려면 정부와 담당 지자체뿐만 아니라 산림청·군부대와도 협의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유족은 결론이 나기까지 전 씨의 유해를 연희동 자택에 임시 안치할 방침입니다.

앞서 지난달 말 별세한 노태우 전 대통령도 전 씨와 마찬가지로 국립묘지 안장이 불가했습니다.

유족들은 파주 통일동산에 안장하길 바랐지만, 해당 부지에 장묘시설은 들어설 수 없다고 파주시와 산림청이 난색을 보이면서 지금까지도 검단사에 임시 안치돼 있습니다.

지금까지 사회1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임성호 (seongh1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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