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고양이 밥 못 주게 해?"...국립공원에서 캣맘 행패

"왜 고양이 밥 못 주게 해?"...국립공원에서 캣맘 행패

2021.11.20. 오전 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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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북한산 국립공원에서 들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던 이른바 '캣맘'이 국립공원관리공단 직원 등을 폭행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국립공원에서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는 행동은 '생태 교란 행위'로 금지돼 있지만, 일반 시민들은 잘 모르다 보니 갈등 사례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김대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기 고양시 북한산 국립공원 휴게소.

경찰관 2명이 등산복을 입은 여성을 제압하려 합니다.

하지만 격렬히 저항하는 여성.

경찰을 도와주는 국립공원관리공단 직원을 있는 힘껏 발로 걷어찹니다.

양손에 수갑을 채운 후에도 떨어진 안경을 주워달라며 경찰관의 발을 있는 힘껏 밟는 여성.

[가해 여성 : 어휴 대단하네. 안경, 안경. 안경 이 XX야. 안경, 안경, 안경. 이 XX 놈아.]

공단 직원이 안경을 주워 씌워주려 하자 또 발길질을 해댑니다.

[가해 여성 : 모자는 어쩌고? 안경 끼워. 야 이 XX 놈아. 안경 끼워!]

지난달 2일, 40대 여성이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다가 공단 직원이 제지하자 욕설과 폭행 등 온갖 행패를 부린 겁니다.

가해 여성이 던진 정체 모를 액체에 눈을 맞은 직원은 한 달 반 넘게 병원 신세를 지게 됐습니다.

[A 씨 / 북한산 국립공원공단 직원 : 눈이 굉장히 심하게 뻑뻑하고, 시리고 아프고 해서 특히 저녁에 잠을 못 잡니다 아파서. 그런 고통을 저는 금방 괜찮아 질 줄 알았는데 한 달 이상 그러더라고요.]

가해 여성은 경찰 조사에서 고양이 밥을 주려 했던 것뿐인데, 직원들이 제지하는 바람에 화가 나 행패를 부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국립공원의 경우 길고양이에게 먹이를 주게 되면 개체 증가에 따른 생태 교란 우려가 있어서 먹이를 주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산에 사는 들고양이는 삵 등과 함께 최상위 포식자로 새나 개구리, 다람쥐 등 작은 포유류 등을 사냥해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김석범 / 국립공원공단 생태복원부장 : 먹이 주기는 공원 내로 유입되는 개체를 증가시킬 수 있으며 이로 인해서 소형 포유류나 조류를 섭식하는 등 공원 생태계 교란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세계자연보전연맹은 지난 2000년 고양이를 100대 치명적 침입 외래종 가운데 하나로 지정했습니다.

북한산 국립공단 측은 현재 국립공원 등에 서식하는 들고양이 대부분이 반려동물로 도입된 외래종으로 생태 교란 우려가 있는 만큼 공단 직원의 계도에 잘 따라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YTN 김대겸입니다.


YTN 김대겸 (kimdk102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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