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새노조 "인터넷 마비 사태, 경영진이 책임져야"

KT 새노조 "인터넷 마비 사태, 경영진이 책임져야"

2021.10.26. 오후 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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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새노조 "인터넷 마비 사태, 경영진이 책임져야"
사진 출처 =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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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전국에서 KT 인터넷 서비스가 30분 이상 중단된 사태에 대해 KT 새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경영진이 책임져야 할 심각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인터넷 서비스가 먹통이 된 직후 KT 측은 디도스 공격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가 다시 라우팅(네트워크 경로설정) 오류가 원인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KT 새노조는 "라우팅 오류이면 휴먼 에러(사람의 과실)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내부 직원들의 의견"이라며 "100년 통신 기업에서 휴먼 에러로 전국 인터넷 통신이 마비되는 사태가 벌어지는 게 지금의 KT 현실이다. 명명백백하게 원인을 밝히고 경영 구조상 책임을 물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KT 새노조는 이번 인터넷 마비 사태가 3년 전 발생했던 아현 화재 사태의 연장선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2018년 11월 서울 서대문구 KT 아현지사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해 서울 강북 지역, 수도권 북서부 지역 등에서 한때 KT 인터넷, 휴대 전화 등을 이용할 수 없었다.

KT 새노조는 "아현 화재 당시 황창규 전 회장이 청문회까지 거치면서 기본 통신 서비스에 충실하겠다고 약속했지만 3년 뒤 구현모 사장 경영하에서 또다시 재난적 장애가 되풀이됐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내부에서는 구 사장이 AI 기업으로 KT를 포장하기 급급했고 통신망 운영의 기본에 충실하지 못한 데서 발생한 예견된 참사라는 비판이 거세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재난 사태가 반복적으로 발생해도 이에 대해 책임지는 풍토가 부재한 KT 이사회에도 큰 책임이 있다"며 "이번 사태에 대해서는 이사회가 철저하게 원인을 조사하고 엄중하게 책임을 물을 것을 촉구한다. 필요하다면 구 사장을 비롯한 임원들에게도 단호하게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노조 측은 디도스 대응 상품을 판매하기까지 하는 KT가 인터넷 장애 원인이 디도스 때문인지 여부도 정확히 구분하지 못해 초기 잘못된 해명으로 혼란을 야기한 경위도 경영진이 해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고 발생 다음 날인 26일에도 KT 새노조는 논평을 내고 "KT 경영진은 아현 지국 화재 이후 통신구 이중화 등 통신 투자를 늘려 재발을 방지하겠다고 약속했으나 결과는 반대였다. 지난해 KT 설비 투자액은 LG 유플러스와 비슷했다"라고 비판했다.

KT 새노조는 "늘어난 게 있다면 경영진들의 성과급뿐이라는 자조가 내부에서 팽배하다"라며 "아현 화재 이후 경영진에게 주식으로 지급된 장기성과급을 전액 환수할 것을 요구하는 공문을 이사회에 발송했다"고 덧붙였다.


YTN 문지영 (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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