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 압박" "공모지침서 보고"...'윗선' 수사 실마리 되나

"사퇴 압박" "공모지침서 보고"...'윗선' 수사 실마리 되나

2021.10.25. 오후 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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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장동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은 황무성 성남도시개발공사 초대 사장의 사퇴 압박 주장을 포함해,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재명 후보 측의 개입을 의심케 하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후보 측은 선을 긋고 있지만, 사실관계 확인이 불가피한 상황이라 윗선으로 향하는 수사의 실마리가 될지 주목됩니다.

나혜인 기자입니다.

[기자]
2015년 대장동 개발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외압 때문에 사퇴했다고 폭로한 황무성 성남도시개발공사 초대 사장.

사업자 공모 전 자신이 위원장이던 투자심의위원회의 심의 단계에선, 지금과 달리 공사가 출자 지분대로 개발이익을 가져갈 수 있었다고 주장합니다.

[황무성 / 성남도시개발공사 초대 사장 (검찰 조사 직후) : (검찰에서 어떤 내용 물어봤나요?) 사퇴 이유 그리고 대장동 사업계획서, 공고 낸 내용이랑 애초 투자 심의할 때 내용이 다르다는 부분….]

검찰은 황 전 사장의 석연찮은 사퇴 과정이 유동규 전 본부장 공소장에 담지 못한 배임 혐의를 입증하는 실마리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황 전 사장이 물러난 직후 공사 쪽 이익을 고정으로 묶어두는 구조로 사업이 진행된 만큼 유 전 본부장 측이 화천대유 세력과 미리 판을 짜고 사표 제출을 압박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사퇴 과정에서 성남시장과 정진상 당시 정책실장의 이름도 거론되면서, 이재명 후보 측의 입김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황무성 / 성남도시개발공사 초대 사장 (지난 2015년 2월 6일) : 당신이 엄청난 역할을 맡았구나. 보니까, 그렇지? 정 실장이나 유동규가 직접 말은 못하겠고….]

이 후보 측의 개입을 의심케 하는 진술은 당시 민간 사업자 심사에 직접 참여했던 정 모 변호사에게서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검찰에서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 후보에게 사업자 공모지침서를 직접 보고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는 건데, 정 변호사는 기자들 앞에선 그런 적이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정 변호사와 함께 남욱 변호사도 추가 소환한 검찰은 일단 김만배 씨의 7백억 원대 뇌물 약속 혐의를 보강해 다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입니다.

남 변호사 역시 김 씨와 공범 관계에 있다고 보고, 함께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또 최근까지 화천대유 직원으로 일하며 대장동 아파트를 분양받은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딸 박 모 씨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특혜 의혹 등을 캐물었습니다.

YTN 나혜인입니다.



YTN 나혜인 (nahi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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