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억 의혹' 前 의장, 수사 중 돌연 이사..."아무것도 몰라"

'30억 의혹' 前 의장, 수사 중 돌연 이사..."아무것도 몰라"

2021.10.19. 오후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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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장동 개발 사업과 관련해 이른바 '30억 로비' 대상으로 지목된 최윤길 전 성남시의회 의장이 돌연 집을 비우고 이사했습니다.

최근 행적이 묘연해진 최 전 의장은 이삿날에도 집 주변에 나타나지 않았는데, 가족들은 로비 의혹에 대해 모른다거나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습니다.

나혜인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성남의 한 아파트 앞이 이사 차량으로 분주합니다.

이삿짐 주인은 이른바 '정영학 녹취록' 속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의 30억 로비 대상으로 지목된 최윤길 전 성남시의회 의장 가족입니다.

전세로 살던 집을 비우고 경기도 광주의 한 아파트로 거처를 옮겼습니다.

하지만 이삿날에도 최 전 의장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최윤길 前 성남시의회 의장 아들 : 제가 진짜 그냥 아예 관심을 끄고 살아서요. (화천대유 출근 안 하세요?) 전혀 그런 말씀을 못 들어서요.]

최 전 의장 배우자도 로비 의혹의 진상을 묻는 기자들의 말에 침묵했습니다.

다만 대장동 아파트를 분양받았다는 게 사실이냐는 질문엔, 그 아파트가 어딘지 찾아달라며 부인했습니다.

3선 시의원 출신인 최 전 의장은 애초 한나라당 소속이었지만 지난 2012년 의장 선출 과정에서 민주당으로 당적을 바꾸면서 의장직을 맡았습니다.

이듬해엔 대장동 민관합동 개발의 초석이 된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 조례안을 주도적으로 통과시킨 것으로 전해집니다.

당시 한나라당에서 이름을 바꾼 새누리당은 당론으로 공사 설립을 반대했는데, 최 전 의장 측이 투표 방법까지 바꿔가며 조례안 통과를 밀어붙였다고 고발장도 냈습니다.

의장직을 끝으로 시의회를 떠난 최 전 의장은 현재 화천대유에서 부회장 직함을 달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성남시의장에게 30억 원, 시의원에게 20억 원이 전달됐다는 '정영학 녹취록' 속 로비 대상으로 최 전 의장이 거론되는데, 당사자는 취재진의 접촉을 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가성이 비교적 구체적인 만큼, 최 전 의장 등 성남시의회를 상대로 한 로비 의혹 수사는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검찰은 이와 별도로 김만배 씨에게서 백억 원을 건네받았다는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인척, 분양대행업체 대표 이 모 씨도 불러 조사했습니다.

남욱 변호사까지, '대장동 핵심 4인방'의 진술을 모두 확보한 검찰은 '350억 로비설'과 '50억 클럽' 등 정관계 로비 의혹 수사에 더욱 고삐를 죌 전망입니다.

YTN 나혜인입니다.


YTN 나혜인 (nahi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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