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그물 걸고 헤엄치는 제주 남방큰돌고래 또 포착

폐그물 걸고 헤엄치는 제주 남방큰돌고래 또 포착

2021.09.28. 오후 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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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그물 걸고 헤엄치는 제주 남방큰돌고래 또 포착
사진 제공 = 핫핑크돌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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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바다에서 등지느러미에 폐그물 또는 낚싯줄로 보이는 물체를 걸고 헤엄치는 남방큰돌고래가 또 포착됐다.

28일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는 이날 오전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일대에서 남방큰돌고래 모니터링 활동을 하던 중 등지느러미에 폐그물 등을 걸고 헤엄치는 개체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이 남방큰돌고래는 50마리 정도 되는 무리와 함께 헤엄치고 있었다.

핫핑크돌핀스는 폐그물 또는 낚싯줄이 지느러미에 걸린 개체는 그것을 벗겨내려 몸부림치고 그럴수록 그물이나 줄이 살을 파고들어 등지느러미가 잘릴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단체는 "낚싯줄 등이 등지느러미에 걸린 개체는 지금 생사의 기로에 처해 있다"며 "인간이 버린 폐어구가 해양보호생물인 남방큰돌고래의 삶을 직접적으로 위협하고 있다"고 목소리 높였다.

낚싯줄, 폐그물 등 폐어구에 걸려 고통받는 제주 남방큰돌고래가 포착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6년 6월에는 제주를 찾은 한 관광객이 선상에서 꼬리지느러미가 아예 없는 돌고래를 발견하고 동영상으로 찍어 공개했다. 핫핑크돌핀스와 해양동물생태보전연구소(MARC)는 '오래'라는 이름이 붙은 이 돌고래를 지금까지 추적 관찰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꼬리지느러미에 낚싯줄이 엉킨 어린 남방큰돌고래 '꽁이'가 발견됐고, 8월에도 꼬리지느러미에 낙시찌가 걸린 개체가 포착된 바 있다. 이 두 마리는 서로 다른 개체인 것으로 확인됐다.

핫핑크돌핀스는 "버려진 낚시 도구와 폐어구가 해양 동물을 위협하는 사례가 지속해서 발견되고 있다"며 "정부는 남방큰돌고래 주요 서식처 일대에 낚시를 제한하는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제주 대정읍, 구좌읍 등 남방큰돌고래들의 주요 서식처 일대를 해양생물 보호구역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YTN 문지영 (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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