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터view] 더티 플레이 D.P.

[人터view] 더티 플레이 D.P.

2021.09.18. 오전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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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영 내 가혹 행위와 부조리를 사실적으로 담아낸 넷플릭스 드라마 D.P.의 인기가 뜨겁습니다.

대선을 앞둔 정치권에서도 드라마를 언급하며 병영 문화 개선을 공약으로 내걸었는데요.

이런 드라마 인기에 국방부 장관은 이례적으로 "지금의 병영 현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사람, 공간, 시선을 전하는 YTN 인터뷰.

오늘은 우리 군이 정말 바뀌고 있는지 물었습니다.

군대는 바뀌지 않는 것일까.

2005년, 논산 육군훈련소.

이 대위는 황당하게도 변기에 남은 인분을 손으로 찍어 입에 넣을 것을 강요했습니다.

훈련병들이 소원 수리 과정에서 사실을 폭로하지 못하도록 간접적인 위협을 가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가혹행위 피해 훈련병 : (중대장, 소대장, 분대장) 우리도 입장이 곤란해지지만, 너희들도 입장이 곤란해진다는 식으로….]

[윤광웅 / 당시 국방부 장관 : 소장이 볼 때 이번 사건이 일어난 가장 핵심적인 이유가?]

[허평환 / 당시 육군훈련소장 : 한 사람의 어떤 성격적인 결함. 생각도 할 수 없는 일을 할 수 있는 이것이 저는 지금도 이해는 안 되는데….]

2005년, 육군 제28보병사단 530 GP.

범행을 결심한 것은 이틀 전인 17일.

평소 잦은 질책과 욕설을 퍼부은 선임병들에 대해 품은 앙심이….

이전 근무부대에서 선임병 두 명에게 두 차례 맞았다는 겁니다.

[윤광웅 / 당시 국방부 장관 : 깊이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철저한 사후 조치는 물론 근본적인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014년, 육군 제28보병사단 의무대.

가래침을 핥게 하고, 링거 주사를 놓아 기력을 차리게 한 뒤, 다시 폭행했다는 엽기적인 가혹 행위가 적혀 있습니다.

9시간 동안 이어진 극한의 구타를 견디지 못하고 죽음의 문턱에 섰습니다.

(국방부는) 이런 엽기적 가혹 행위 발생을 사건 초기에는 몰랐다며 사실을 숨겨왔습니다.

징역 40년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확정했습니다.

[임태훈 / 군인권센터 소장 : 이 모 병장이 '가슴에 든 멍은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다가 생긴 거라고 말을 맞추자'라고 했음을 새롭게 확인했습니다.]

[한민구 / 당시 국방부 장관 : 병영문화에 내재돼있는 각종 악습과 적폐를 일소해 나가겠습니다.]

2014년, 육군 제22보병사단 GOP.

평소 자신을 선임 취급하지 않는 후임병들과 툭하면 뒤통수를 치는 선임 등에 대한 누적된 스트레스도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자신이 한 행동이 상대방에게 얼마나 고통을 주는지 '그들'은 헤아리지 못했다라고….

[박찬웅 / 당시 국방부 인사기획관 : 보호관심병사 관리체계 개선, 안전한 병영환경 조성, 작전 근무 기강 확립 등이며….]

[임태훈 / 군인권센터 소장 : 폭력이 대물림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폭력을 보고 있는 상황도 굉장히 중요한 것 같아요. 폭력의 내재화죠. 그걸 보고 내가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끔 학습되는 것이 가장 무서운 것이죠. 물리적 폭력이 좀 줄어드니까 언어폭력이 증가하고 있고 왕따가 이제 증가하고 있습니다. 성범죄에 대한 신고가 (올해) 6월만 하더라도 작년 상담 건수를 이미 넘어섰어요.]

보이지 않으면, 드러나지 않으면, 없던 일이 된다.

2021년, 공군 제20전투비행단.

억지로 자리에 끌려갔던 이 중사는 결국 회식을 마치고 귀가하던 과정에서 성추행을 당했습니다.

부대에 성추행 피해 신고를 했지만, 아무런 보호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부대 내 상관의 합의 종용이나 조직적 회유, 사건 은폐 의혹 등도 불거졌습니다.

[故 이 모 중사 아버지 : 언론에 떠밀려서 단 1명만 입건한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국방부 조사본부) 스스로 수사에 대한 기준도 없고, 의지도 없음을 인정한 겁니다.]

[부승찬 / 국방부 대변인 : 사건 은폐 등 추가적인 2차 피해에 대해서도 군, 검, 경 합동 수사 TF를 구성해 신속하고 철저히 조사하도록….]

[임태훈 / 군인권센터 소장 : 은폐에 가담한 사람들이 군사경찰과 군 검사란 말입니다. 이들에 대한 수사를 누가 했어요. 같은 동료인 군사경찰과

군 검사가 했습니다. 이게 수사, 기소가 제대로 이루어지겠어요.]

2021년, 해군 강감찬함.

정 일병에게 "꿀 빨았냐","신의 자식이다" 등 험한 말을 하는가 하면, 가슴과 머리를 밀쳐 넘어뜨리고 죽어버리라고 했다는 겁니다.

가해자와 대화 자리를 마련하는 등 부적절한 조처를 했다고….

[故 정 모 일병 어머니 : 내무반 들어가면 모든 사람이 나가고, 내가 휴게실을 가도 다 나간다고 내가 왕따인가 봐 그러면서 울더라고요.]

[송기춘 /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장 : 결국 군 스스로가 개혁할 의지도 사실은 많지 않으면서 외부의 간섭을 받으면서 또 하는 것도 싫어하는…. 외부적인 통제가 당분간은 절실하게 필요하지 않는가 생각이 들고, 헌법 정신에 따르는 군기여야 그것이 진정한 군기고, 이것이 진정한 사기를 만들고, 강군을 만들고, 군인의 명예를 만드는 이런 길이라는 점을 생각하면은 이 인권보장의 군대. 이 부분을 정말 군인들이 스스로 적극적으로 받아들였으면 좋겠다.]

[서욱 / 국방부 장관 : 드라마에 나오는 내용이 조금 극화되어 있는 부분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의 병영 현실과는 조금 다른 상황일 것이다. 지금은 그보다 훨씬 많은 노력을 해서 병영문화가 많이 개선 중에 있고….]

정말, 군대는 바뀌고 있을까?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국군 장병 인권 침해 상담 및 군 관련 제보 군인권센터 아미콜 02-7337-119.

제보/ buttoner@ytn.co.kr

버트너/ 류석규, 곽영주, 장승대, 홍성욱

도움/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 송기춘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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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류석규 (skryu@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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