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CCTV 찍히는데 유유히...서울·부산 무인점포 19곳 턴 10대들

단독 CCTV 찍히는데 유유히...서울·부산 무인점포 19곳 턴 10대들

2021.09.03. 오후 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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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서울과 부산의 무인 아이스크림 판매점 19곳이 새벽 시간에 잇따라 털리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CCTV가 있는데도 음료를 꺼내 마시기까지 하면서 대담한 범행을 벌인 건 10대들이었습니다.

정현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달 26일 새벽, 누군가 무인 아이스크림 판매점으로 들어옵니다.

CCTV에 찍히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음료수를 꺼내 그 자리에서 마십니다.

그러고는 쇠 지렛대를 꺼내선 무인계산기 틈새에 끼워 넣습니다.

밖에서 전동 킥보드를 타면서 망을 보는 모습도 보입니다.

[권기만 / 무인 아이스크림 할인점 운영 : 음료나 물건을 챙겨서 나가는 여유까지 보이는 게 너무 황당해서 웃음만 나오더라고요. 울음이 나와야 하는데….]

10분여 뒤 계산기 문을 뜯고 현금 13만 원을 꺼내서는 진열대에 놓인 세안제까지 훔쳐 달아납니다.

범행을 저지른 건 10대들이었습니다.

같은 날 새벽 10대 두 명은 전동 퀵보드를 타고 은평구를 돌아다니면서 무인 아이스크림 판매점 10곳을 털었습니다.

밤사이 털린 점포 10곳의 피해 금액은 4백만 원가량.

고장 난 무인 계산기 수리비까지 합치면 업주들 손해는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무인 할인점 절도 피해 업주 : 기계 수리비만 66만 원이 나왔고요, 현금 도난이 대략 50만 원 있었죠. 저희 매장 한 달 월세랑 같은 금액인데….]

털린 점포는 서울뿐이 아니었습니다.

엿새 뒤 부산시 남구와 수영구 일대 무인 아이스크림 매장 9곳에서 현금 3백만 원이 털렸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서울에서 절도 행각을 벌인 10대가 부산에서 또 다른 10대와 범행한 겁니다.

CCTV 분석을 통해 추적에 나선 경찰은 무인판매점 털이 일당 3명을 모두 붙잡았습니다.

가출한 청소년인 것으로 조사됐는데, 생활비가 필요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절도 전과가 적지 않았습니다.

[경찰 관계자 : 방 하나 얻어놓고 사는 것 같은데, 애들 쓸 돈 없으니까 도둑질해서 쓰고 하는 거죠. 전과도 많고.]

경찰은 서울과 부산 외에 다른 지역 무인점포에서도 금품을 훔친 것으로 보고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YTN 정현우입니다.



YTN 정현우 (junghw504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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