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안전관리 부실...노동자 잇단 희생의 원인"

"현대건설 안전관리 부실...노동자 잇단 희생의 원인"

2021.08.02. 오후 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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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대형 건설사 가운데 한 곳인 현대건설 사업장에서 최근 노동자가 잇따라 사망하는 사고가 이어지면서 정부가 이 회사 안전 관리 전반에 대한 감독을 진행해 왔는데요.

무려 3백 건이 넘는 산업안전법 위반 사례가 확인됐습니다.

보도에 이승훈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5월, 현대건설이 짓는 인천의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사고가 났습니다.

큰 돌을 맞아 일용직 노동자 한 명이 숨진 겁니다.

사고 소식이 알려지자 비슷한 위험에 처해 있다는 용기 있는 제보가 이어졌습니다.

특히 안전 교육이 매우 부실하다는 내부 고발이 많았습니다.

[전 안전보건관리자 : (교육시간을) 1시간 동안 채워서 이뤄진 적은 없었어요. 아침 7시에 사진 한번 찍고 (단산 위) 동영상이나 화면 바꾼 다음에 9시, 10시로 (시계를 바꿔) 사진 찍는 게 거의 매일이었어요.]

그래서 정부가 현대건설의 안전 전반을 살펴봤습니다.

노동자들의 주장대로 본사를 비롯해 법과 규정을 지킨 곳보다는, 그러지 않은 곳이 훨씬 많았습니다.

확인된 법 위반만 3백 건이 넘었고 부과한 과태료 규모만 5억6천만 원이 넘습니다.

정부는 이 회사가 안전 보건 비용의 대부분을 관리자 인건비로 썼다는 점,

또, '안전보건 제안 제도'를 두고도 협력 업체 직원은 참여하지 못하게 해 현장과 소통하지 못했다는 점 등을 지적했습니다.

특히 이번 점검에는 현재 입법 예고 중인 중대재해법의 기준을 적용했습니다.

[장상윤 / 국무조정실사회조정실장 : 앞으로 40일간(오는 23일까지)의 입법예고 기간에 법무부와 통합입법예고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중대재해처벌법 시행령 제정안의 내용을 확인할 수 있으며, 누구든지 의견을 제출할 수 있습니다.]

현대건설 사업장에서는 지난 10년간 모두 51명의 노동자가 숨졌습니다.

또 올해 들어서도 충남 서산과 경기도 고양의 건설 현장 등에서 3명의 노동자가 잇따라 목숨을 잃었습니다.

YTN 이승훈입니다.


YTN 이승훈 (shoony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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