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급히 돈 좀 보내줘"...메신저 피싱 일당 8명 검거

"엄마 급히 돈 좀 보내줘"...메신저 피싱 일당 8명 검거

2021.07.28. 오후 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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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족이나 지인인 척하고 급하게 돈을 요구하는 문자를 보내는 이른바 '메신저 피싱' 수법으로 피해자 12명에게 5억 원 가까이 가로챈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경찰은 해외에 있는 총책을 쫓고 있습니다.

김대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달 초, 서울 신촌의 한 거리.

CCTV 화면에 잘 잡히지 않는 건물 구석에서 한 남녀가 얘기를 나눕니다.

잠시 뒤, 여성이 남성에게 무언가를 재빠르게 건네고 CCTV 밖으로 함께 사라집니다.

현금 인출책인 여성이 이른바 메신저 피싱으로 가로챈 돈을 수거책에게 넘기는 모습입니다.

[김성택 /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 : 점조직식으로 인출책 따로 있고 (인출책에게) 돈을 건네받는 사람이 있고, 한 두번 더 올라가다가 해외로 중국으로 송금을 위해 환전상을 거치기도 하고요.]

이들은 주로 고령층에 가족이나 지인인 척 문자 메시지를 보낸 뒤 급하게 돈이 필요하다고 접근했습니다.

피해자가 여기에 속아 넘어가면 문자로 링크를 보내서 악성 원격 조종 앱을 깔게 하고는 은행 계좌번호와 비밀번호를 알아내 돈을 빼냈습니다.

이런 수법에 당한 사람은 모두 12명, 피해액은 4억7천만 원에 달합니다.

[김성택 /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 : 휴대전화 수리비가 필요하다든지 아니면 상품권을 대신 구매해달라던지 이렇게 사칭하다가 팀 뷰어라는 휴대전화 원격 조종 앱을 깔도록 유도해서….]

지난 4월, 피해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계좌 추적 등을 통해 일당 8명을 붙잡아 이 가운데 6명을 구속했습니다.

또, 아직 붙잡히지 않은 중국 총책 A 씨의 뒤를 쫓고 있습니다.

경찰은 범행에 사용한 대포 통장이 전화금융사기 등 다른 범죄에도 이용된 정황을 포착해 추가 범행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YTN 김대겸입니다.



YTN 김대겸 (kimdk102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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