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프 끊어지며 철제 구조물 쓰러져...건설노동자 1명 숨져

로프 끊어지며 철제 구조물 쓰러져...건설노동자 1명 숨져

2021.06.25. 오후 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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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제 구조물, 타워크레인 설치팀장 A 씨 덮쳐
머리 심하게 다친 A 씨, 응급조치 받았지만 숨져
고정 안 된 ’A 프레임’…로프 끊어지며 추락
작업 수칙·중량 위반 등 여러 지적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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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 과천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타워크레인 설치 작업을 하던 노동자 한 명이 숨졌습니다.

철제 구조물을 받치고 있던 로프가 끊어지면서, 쓰러진 쇳덩이에 깔린 겁니다.

시공사는 태영건설인데, 올해에만 이 회사의 건설 현장에서 노동자 4명이 사고로 숨졌습니다.

양동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기 과천시 갈현동 과천지식정보타운 아파트 건설 현장입니다.

끊어진 로프가 덩그러니 공중에 매달려 있습니다.

타워크레인 설치팀장 51살 A 씨가 사고를 당한 시각은 오전 11시 20분쯤.

이곳에서 타워크레인 설치작업을 하고 있던 A 씨는 벨트가 끊어지면서 쓰러진 구조물에 깔렸습니다.

머리를 심하게 다친 A 씨는 출동한 구급대원에게 응급조치를 받았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A 씨가 깔린 구조물은 타워크레인 꼭대기에 올리는 'A 프레임'으로, 올리기 전 미리 로프에 걸고 들어 올린 상태로 고정 작업을 해야 합니다.

미처 고정이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로프가 끊어지면서, 프레임이 아래로 쓰러져 A 씨를 덮친 겁니다.

[경찰 관계자 : 타워크레인에 설치하는 A형 프레임이라고 얘기를 하는데 조립하는 과정에서 로프가 끊어지면서 구조물에 작업자가 충격을 받은 거에요.]

현장에서는 로프를 날카로운 곳에 잘못 걸었을 거란 지적이 나오고,

[건설현장 관계자 : 날카로운 부분에다가 저 벨트를 걸었다고. 그랬다가 터진 거에요 칼 같은 데다 걸어서. 작업자가 실수한 거에요.]

실제 들어 올릴 수 있는 무게보다 더 무거운 것을 든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습니다.

[정회운 / 전국 타워크레인 설치·해체 노조위원장 : 예를 들어서 이 벨트는 1톤만 메라 2톤만 들어라 5톤 이상 들면 안 돼 라는 규정이 있는데, 그 규정을 어기고 무리하게 중량물을 들면 끊어질 수 있겠죠.]

시공사 태영건설 측은 사과의 뜻을 밝히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습니다.

[태영건설 관계자 : 고인하고 유가족분들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런 안타까운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각고의 노력을 다해 안전한 현장을 만들겠습니다.]

이곳 공사장에서는 지난 2월에도 건설노동자가 H빔에 깔려 숨졌습니다.

태영건설은 올해 1월과 3월에도 사망사고가 발생해 고용노동부 산업안전보건감독을 받았습니다.

YTN 양동훈입니다.


YTN 양동훈 (yangdh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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