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성인 '다기관 염증증후군'...코로나19 감염 수주 뒤 발생

국내 첫 성인 '다기관 염증증후군'...코로나19 감염 수주 뒤 발생

2021.06.23. 오후 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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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에 걸린 뒤 나타나는 다기관 염증증후군이 소아·청소년뿐 아니라 성인에게서도 발생한 사실이 보고됐습니다.

성인이 걸린 건 국내에서 처음인데요.

해당 환자는 코로나19에 감염돼 나았다가 한 달 뒤에 발열과 복통이 나타나 응급치료까지 받았습니다.

보도에 박홍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유럽과 미국에서 보고되고, 국내에서도 10대 초반 아이들한테서만 발생했던 이른바 어린이 괴질이 국내 성인에게서도 발생한 사실이 처음으로 보고됐습니다.

서울 아산병원은 지난 4월 말, 코로나19 감염됐던 38살 남성 환자를 다기관 염증증후군으로 진단했습니다.

이 사례는 아산병원 김민재 감염내과 교수가 최근 대한의학회지에 연구논문으로 보고하면서 공개됐습니다.

[김민재 /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 코로나19를 앓고 난 후 어떤 시기에 생긴다, 그 병력이 중요하고, 검사 결과들을 종합해 보니까 그것(다기관 염증증후군)으로 결론을 내리는 거지 한 가지 클루(증거)를 잡기가 쉽지 않아요.]

해당 환자는 3월 중순 코로나19 진단을 받았으나 가볍게 앓고 별다른 합병증 없이 회복했습니다.

하지만 한 달이 지난 4월 말 갑자기 심한 복통과 발열이 계속돼 병원 응급실을 찾았습니다.

당시 환자는 숨이 차서 누워서는 숨을 쉴 수 없는 상태였으며, 의료진은 심부전과 같은 임상 증상 등에 근거해 다기관 염증증후군으로 진단했습니다.

[천은미 /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복통이니까 소화기 질환이 생긴 거고 그다음에 호흡곤란은 심근염. 심장의 근육에 염증이 생겼을 확률이 높습니다. 그리고 호흡곤란도 물론 같이 오실 수 있고.]

다행히 환자는 면역글로불린과 스테로이드 치료 등을 받고 증상이 호전돼 입원 13일째인 5월 초 퇴원했습니다.

다기관 염증증후군은 코로나19에 감염되고 수 주 뒤 발열과 발진, 다발성 장기손상 등이 나타나는 전신성 염증반응입니다.

소아 청소년한테서 주로 나타나고, 성인 발생 빈도는 매우 적은 편입니다.

하지만 성인에게 나타날 경우 1/3 정도가 중환자실에 입원하고 1/5은 쇼크가 동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코로나19 감염 이후 한 달 전후로 복통이나 호흡곤란이 있을 경우 진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습니다.

YTN 박홍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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